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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웹툰작가평론서·이론총서’ 100권 6년만에 완간…연구자 64명 참여
‘만화웹툰작가평론서·이론총서’ 100권 6년만에 완간…연구자 64명 참여
  • 김재호
  • 승인 2022.07.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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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애니메이션학회 기획·네이버문화재단 후원
‘만화웹툰학 아카데미즘’으로 산업 생태계 지원

한국애니메이션학회 기획·네이버문화재단 후원
‘만화웹툰학 아카데미즘’으로 산업 생태계 지원

‘고우영, 강풀, 윤태호, 허영만’ 국내 대표 만화가들과 이론을 함께 다룬 『만화웹툰작가평론선』 50권, 『만화웹툰이론총서』 50권이 6년만에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최근 완간됐다. 한국애니메이션학회가 기획하고 네이버문화재단이 후원한 이번 연구엔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국문과, 문예창작과, 문화콘텐츠학과, 미디어학과의 교수, 박사 등 64명의 연구자가 참여했다. 또한 영화, 문화, 문학 평론가도 함께했다. 이번 기획은 한국의 만화웹툰에 대해 현상적 비평을 넘어 콘텐츠의 본질과 특성을 다뤘다. 

 

한국애니메이션학회가 기획하고, 커뮤니케이션북스가 최근 완간한 만화웹툰작가평론서·이론총서 100권. 사진=커뮤니케이션북스

이번 프로젝트의 대표 기획위원으로 참여한 한창완 세종대 교수(만화애니메이션텍젠공)는 「100종을 출간하며」를 통해 “영화가 대중적 상품에 그치지 않고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영화학이라는 아카데미즘 때문”이라며 “만화웹툰학이라는 아카데미즘이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한 교수는 “한국의 만화는 오랜 세월 크게 산업화되지 못하고 만화방이나 만화 대여점, 불법 복사 시장에 끌려다녔다”라며 “웹툰을 중심으로 산업적으로 급부상하게 되었지만 학계는 그 생태계를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프로젝트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금 만화웹툰학과에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커리큘럼과 교재가 필요하다”라면서 “작품 분석, 새로운 장르와 새로운 연출, 다른 장르와의 융합을 선도하는 아이디어가 요구된다”라고 덧붙였다.

『만화웹툰작가평론선』 50권은 한국의 근현대 중요 만화가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인기 웹툰 작가를 소개한다. 만화가와 그들이 속한 시대, 그리고 그 속에서 탄생한 작품을 재조명했다. 다양한 분양의 평론가가 참여하여 대중문화·인문학·예술학 관점에서 만화작가주의의 미학적 가치를 풍부하게 발굴했다. 

예를 들어, 『윤태호』를 다룬 박기수 한양대 교수(문화콘텐츠학과)는 「미생」에 대해 “회사라는 공간의 전형성을 영업3팀을 중심으로 구현하면서, 스펙이랄 것도 없고 심지어 기본 학력도 모자라지만 최선을 다하는 장그래의 모습에 자신을 투사하며 얻는 위로와 공감의 힘이 이 작품의 가장 든든한 근력(根力)”이라고 적었다. 

 

게임·캐릭터 인접 장르 포함해 학문의 산업 확장

『만화웹툰이론총서』 50권은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게임, 뮤지컬 같은 영역에서 원천 콘텐츠로 사용되는 만화·웹툰에 대한 이론을 소개한다. 다루는 주제는 역사, 개념, 기술, 제작, 산업, 인물, 사업화, 콘텐츠 개발 방법 등 만화·웹툰에 대한 총체적 지식이다. 인접 장르인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까지 포함하여 학문의 산업적 확장도 꾀했다. 

이론총서와 작가평론선 100권에 접근하기 위한 독서 가이드북 『만화웹툰, 한 권만 읽자』는 세 명의 기획자가 만든 101번째 책이다. 22가지 독자 유형에 맞는 스터디맵을 제시한다. 짧은 시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독자에게 맞는 공부 방향을 제시하고 필요한 책의 목록을 보여준다. 

이번 만화웹툰작가평론서·이론총서는 학계와 현장, 작가와 독자, 예술과 시장의 영역에서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여 만화웹툰이 세계의 스토리 산업을 견인하는 데 지속적인 자양분이 될 것이다. 

한편, 만화웹툰작가평론서·이론총서 100종 완간 출판을 기념하는 세미나가 지난 21일 정동1928아트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 박기수 한양대 교수(문화콘텐츠학과)는 「웹툰 평론과 스토리텔링의 가치」 발표를 통해 “최근 웹툰의 원천IP(지식재산)로서의 가치를 구가하고 있지만 원천IP로서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 원천IP의 가치는 강화-연결-확장하는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지를 규명하려는 구체적인 노력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웹툰 평론의 풍성화를 강조하며 “산업적 규모나 콘텐츠적 가치에 걸맞은 제대로 된 리터러시와 분석-해석-평가의 흥미로운 토론과 사회적 담론 생산으로 흥성거릴 때, 비로소 웹툰은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의 원천IP로서 기능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선 한국 만화·웹툰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봤다. 사진=커뮤니케이션북스
지난 21일 정동1928아트센터 컨퍼런스홀에서 만화웹툰작가평론서·이론총서 100종 완간 출판을 기념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커뮤니케이션북스

박석환 재담미디어 CSO는 「차세대 웹툰 생태계 비전과 IP 전쟁의 세계화 전략」 발표에서 2020년 세계 콘텐츠산업 시장 규모는 2조3천157억 달러라고 밝혔다. 그중 만화산업은 같은 해 기준, 0.43%인 110억 달러다. 2022년 디지털 점유율은 27.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만화산업은 2020년 1조5천3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 최초 1조 원을 돌파해, 최근 3년 평균 14.1% 증가했다. 한국 웹툰시장은 2020년 1조538억 원 규모로, 에이전시 매출은 111.6% 늘었다.  

한국 웹툰 제작과 유통 현황을 보면, 2020년 신규 작품은 2천617건, 작가는 7천407명이 활동 중이다. 하지만 △주요 플랫폼의 창/제작 분야의 과도 노동 및 생산 문제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따른 문제 △작가의 작업·휴식시간 부족 및 정신적·육체적 약화 문제 △불법유통 침해규모 성장에 따른 문제 △웹툰콘텐츠의 다양성 유지에 대한 문제 등이 발생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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