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2:35 (목)
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 최승우
  • 승인 2022.07.29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중 지음 | 흐름출판 | 320쪽

오늘, 흔들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건네는
고요하면서도 따스한, 희망을 간직한 위안.
“당신, 지금 낭만한가요?”

21세기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 불린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이 주도하는 이 차세대 산업혁명에는 기술의 발전이 장밋빛 미래를 선사할 거라는 인류의 낙관적인 기대와 전망이 담겨 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물질의 풍요가 인간적인 삶, 정서적인 풍요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발전하는 기술의 혜택으로 누리는 편리함의 이면에는 그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에 대한 걱정이 존재하고, 스마트폰의 유용함은 인간 대 인간 사이의 진정한 만남에 장벽이 되기도 한다.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간다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들의 마음은 팍팍하고 메마르고 불안함으로 가득하다. 물질적인 욕망을 가득 채워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며, 유행과 대세를 따르지 않으면 뒤처진 듯 느껴지는 삶은 피곤하기만 할 뿐이다.

정서적 빈곤을 겪고 있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낭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영문학자 김성중 교수는 이 책에서 산업혁명을 계기로 대영제국이 확장일로를 겪었던 19세기의 상황과 4차 산업혁명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이 정점을 찍은 21세기의 상황을 오버랩한다. 인간 본연의 감성에 충만한 삶, 자연 속에서 인간성 회복의 실마리를 찾았던 ‘낭만주의’는 19세기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인간 정서의 메마름에 대항하고자 등장한 문예사조다. 그때로부터 200여 년이 지난 지금, 저자는 오늘날에도 당시 영국 낭만주의 시인들이 부르짖었던 ‘낭만과 감수성’의 회복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잊고 있던 낭만적 마음이 다시 삶에 가득해질 때, 비로소 일상은 조금 더 평안하고 자유롭고 아름다워질 수 있을 것이다.
“당신, 지금 낭만한가요?”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