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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
  • 최승우
  • 승인 2022.09.02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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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 화이트 지음 | 박정희 옮김 | 아카넷 | 800쪽

찰스 다윈, 헨리 소로, 버지니아 울프에게 영감을 준
영국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생태학 고전!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 국내 초역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은 영국 성공회 성직자였던 길버트 화이트(1720~1793)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 셀본 지역의 동식물 생활상, 지질학, 기후, 오래된 풍습 등에 대해 저명한 동물학자 토머스 페넌트와 박물학자 데인스 배링턴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것이다. 현대 생태학의 전범이자 자연문학의 전형으로 평가받는 화이트의 유일 저작이 국내 최초로 번역 소개됨으로써 주변의 자연 세계에 “즉각적인 관심”을 호소한 선구적 생태학자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은 1789년에 발간된 이후 2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300여 종의 판본이 발간될 정도로 자연수필가, 생태학자, 문학가 등에게 찬사를 받는 고전이다.

특히 영국에서는 성경과 셰익스피어, 『천로역정』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으로 평가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세밀한 관찰을 통해 존재들의 상호 연관 관계를 드러낸 생태학의 고전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은 18세기 이후 서구에서 유행한 자연문학의 전형으로도 평가되며, 찰스 다윈, 윌리엄 워즈워드, 헨리 소로, 토머스 칼라일,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버지니아 울프, 위스턴 휴 오든 등 19~20세기 지식인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펭귄 출판사에서 출간된 「셀본의 자연사」의 편집자이자 화이트의 전기 작가 리처드 메이비는 「길버트 화이트 전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영국인들이 지난 세기 식민지로 이주할 때, 성경과 헤더 가지와 함께 가져가는 것이 「셀본의 자연사」였다. 대단히 많은 이들이 다양한 목소리로 이 책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

콜리지는 자신의 원고 가장자리에 ‘즐겁고 사랑스러운 책’이라 적었다. 다윈은 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된 주요 이유가 이 책 때문이었다고 감사했다.

오든은 애정을 담아 ‘길버트 화이트에게 보내는 사후 편지’를 썼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는 ‘평범한 이야기를 하는 듯한 모호한 책이지만, 저자의 어떤 무의식적 장치를 통해 문이 열리고, 우리는 그 문을 통해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묘사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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