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13:35 (화)
특권과 억압 그리고 사회정의
특권과 억압 그리고 사회정의
  • 최승우
  • 승인 2022.09.02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앨런 G. 존슨 지음 | 최가희 옮김 | 학지사 | 320쪽

사회 내 존재하는 불평등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이다. 

특권, 권력, 차이에 근거해서 성, 인종,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 장애, 사회계층 등의 문제를 설명하려는 시도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불평등, 분노, 혼란, 고통 등과 상당히 관련되어 있으며, 몇 세대에 걸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어, 우리 사회는 상당히 무기력한 상태에 봉착해 있다.

우리 각자는 우리 사회에서 지속되고 있는 문제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적절한 해결 방법만 잘 찾는다면 우리는 문제 해결의 참여자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우리 각자는 남성, 여성, 유색인, 백인, 노동자, 혹은 중산층 등 정체성이나 경험의 영향을 받아 선택을 하게 된다. 우리의 선택이 어떤 식으로 작용될 것인지, 효과적일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저자는 우리가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이 책을 썼다.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특권과 억압에 대해서 개념적·이론적으로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특권이나 억압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논의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어려움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우리가 서로 차이를 넘어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알게 될 뿐 아니라,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우리의 잠재력을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역자는 박사 과정 중에 수강했던 사회정의상담 수업에서 이 책을 처음 접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의 상황에 다문화상담과 사회정의상담을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책을 다시 펼쳐보게 되었다. 이 책은 특권과 억압이라는 동전의 양면이 다양한 문화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주었으며, 예상과 달랐던 한국 사회의 면면에 압도되기보다는 특권과 억압이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한국 사회의 변화를 처음부터 살펴보도록 도움을 주었다. 

책을 소개하면서 한가지 짚어주고 싶은 부분은 저자 앨런 존슨은 사회학자로서 본질적으로 한 사회에서 발생하는 불평등을 사회구조적 관점으로 접근하며 그 중심으로 특권과 억압의 구조를 논의하고 있다. 이에 이 책은 불공정한 사회 구조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역자는 다문화상담과 사회정의상담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상담심리학자로서 내담자의 어려움에 미치는 사회구조의 영향에 대해 상담자들이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내담자의 어려움은 개인내적/대인관계적 측면에 국한되지 않으며 사회구조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정의상담에 관심을 가진 상담자들은 내담자의 주호소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환경적 맥락에 관심을 가지지만, 동시에 이 거대한 사회에 대항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력감을 경험할 수 있다.

변화에 대해 무력감을 느끼고 엄두도 내지 못하는 많은 독자가 이 책에서 격려를 발견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