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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혹은 붕괴, 지구정치의 새 지평을 찾아서”
“평화 혹은 붕괴, 지구정치의 새 지평을 찾아서”
  • 방완재
  • 승인 2022.09.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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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학원, 제41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PBF·미원 서거 10주기 기념식 개최
9월 21일(수) 기념식, 20일(화)~22일(목) 세계평화주간 축제
문명사적 위기에 주목하며 새로운 문명의 지평 열어갈 시민의식 확장 촉구
경희학원이 제41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미원 서거 10주기 기념식을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개최됐던 제40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의 대담인 ‘지구문명의 위기와 의식혁명’에서 대담 중인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신충식 교수(사진 가운데)와 부다페스트클럽 설립자 겸 회장 어빈 라즐로(화면)의 모습.
경희학원이 제41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미원 서거 10주기 기념식을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개최됐던 제40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의 대담인 ‘지구문명의 위기와 의식혁명’에서 대담 중인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신충식 교수(사진 가운데)와 부다페스트클럽 설립자 겸 회장 어빈 라즐로(화면)의 모습.

“전례 없는 복합위기” 세계 지성이 진단한 인류의 현 상황이다. 전쟁, 빈곤, 기아, 양극화, 인권 문제 등 오랜 인류의 난제와 환경·생태 위기,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재앙이 나날이 극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인류는 문제를 풀어갈 사회 담론 생성보다 자기중심적 이익과 욕망 쟁취에 빠져 있다. 이익을 위해 불신과 증오를 부추기고, 이분법적 다툼에 이용하려 든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차별과 혐오, 갈등과 분열은 극으로 치달았다. 유엔이 올해 세계평화의 날(9월 21일) 주제를 ‘인종차별 종식과 평화 구축(End Racism. Build Peace.)’으로 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유엔은 “진정한 평화를 얻기 위해선 무기를 내려놓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모든 이들이 번영할 수 있다고 느끼는 사회와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연민과 공감이 불신과 증오를 이기는 세상을 만드는 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경희학원(이사장 조인원)이 오는 9월 21일(수) 오전 10시부터 세계평화의 날·미원 서거 10주기 기념식과 기념 대담, 미원 서거 10주기 심포지엄, 세계평화의 날 기념 라운드테이블이 이어진다. 행사는 PBF 홈페이지(pbf.khu.ac.kr)에서 실시간 중계한다. 올해 주제는 ‘평화 혹은 붕괴, 지구정치의 새 지평을 찾아서’로 20일(화)부터 22일(목)까지는 세계평화주간 축제를 진행하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올해 주제는 ‘평화 혹은 붕괴, 지구정치의 새 지평의 찾아서’이다. 

인간이 파괴한 지구 행성, 우리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가?
경희학원은 1981년 유엔이 제정·선포한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매년 Peace BAR Festival(이하 PBF)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세계평화의 날 제정을 최초로 제안한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의 서거 10주기를 기념하는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 ‘평화 혹은 붕괴, 지구정치의 새 지평을 찾아서’라는 대주제 아래 인류가 촉발한 환경·생태 해악을 바로잡고 미래의 지속성,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가치의 새 지평을 찾아 나선다. 

지구 산업문명이 몰고 온 기후변화의 생태적 파국은 지구사회가 마주한 절박한 현실이다. 이익과 욕망, 대립과 경쟁의 길을 걸어온 지구 산업문명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방증한다. 지금 우리 현실은 그간 당연시했던 믿음과 욕망, 인식과 문화 등 모든 것에 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위기의 핵심을 살피는 혜안이 필요하다. 우주와 지구, 인간을 연결해 우리가 처한 현실을 주시해야 한다. 인간과 타자, 문화와 자연을 분리해온 편협한 인간 본위의 근대 지식으로는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 

경희학원은 인간이 파괴한 지구 행성에서 우리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 인류가 마주한 문명사적 위기에 주목하며 새로운 문명의 지평을 열어갈 시민의식의 확장을 촉구한다. 경희학원 설립 정신에 깃든 우주와 인간, 자연과 세계, 거시와 미시를 함께 바라보는 전일적 사유에서 현 위기를 넘어설 실마리를 찾는다. 

설립자 철학·사상 공유해 지구정치의 새 지평 여는 전일적 사유와 실천세계 가능성 타진
경희학원 설립자는 동서 주요 사상과 철학을 종합하며 인류 역사와 문명의 새로운 관점을 모색했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전일적 세계관을 구축하고, 인간의 자유의지가 발현되는 창조적 역동성을 강조했다. 우주, 세계, 인간을 유기적 통일체로 바라보는 전일적 사유를 바탕으로 지구 공동사회로서의 인류공동체의 미래를 제시했다. 이는 산업문명의 폐해가 만들어낸 전례 없는 복합위기를 헤쳐 나가야 할 현시대에 필요한 사유 방식이기도 하다. 더 나은 개인과 인류문명의 미래를 향하는 설립자의 사유 세계는 실천으로 이어졌다. 1950년대부터 농촌운동, 자연보호운동, 잘살기운동, 밝은사회운동, 인류사회재건운동을 추진했다. 1965년 세계대학총장회(IAUP) 창설을 주도하고, 1981년 유엔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을 제안하기에 이른다.

경희학원은 이번 행사에서 설립자의 철학과 사상을 공유하면서 지구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전일적 사유와 실천세계의 가능성을 차진한다. 기념식에서는 미원 서거 10주기 기념 영상 에세이 《전환의 시대, 평화의 책무》를 상영하고, 설립자 연설문 선집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땅을 보라』를 봉정한다. ‘실존의 순간, 전일사관(全一事觀)의 새 물결’을 주제로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이 대담자로 참여하는 기념 대담도 진행한다. 학계, 국제기구, 문명과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는 기관 보고서를 토대로 인류의 실존적 위협을 거듭 알려온 조 이사장은 이번 대담에서 지구 행성 위에 주어진 총체적 위기에 걸맞은 상황 인식과 실천의 활로를 개척하는 과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전일적 사유와 함께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의 길을 걸어온 경희학원의 전통에서 생존과 실존의 위협을 넘어설 공존과 공영의 실천적 가치를 찾아 나선다. 

미원 서거 10주기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설립자의 평화사상을 조명한다. ‘평화는 개선(凱旋)보다 귀하다’를 주제로 설립자가 제시한 새로운 인간의 길, 지구문명의 길이 유례없는 문명사적 위기에 처한 오늘의 인류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탐색한다. ‘평화는 개선보다 귀하다’는 설립자의 평화사상을 함축하는 글귀이자 그가 유엔이 세계평화의 날/해를 제정하도록 촉구하자고 제안한 1981년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IAUP) 총회의 기조연설 제목이기도 하다. 

PBF는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라운드테이블로 마무리된다. ‘재앙의 개막, 신생(新生)의 출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위기의 해법을 찾는다. 인류 멸절 가능성, 지구 대재앙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구의 안전과 지속성을 회복할 수 있는 신생의 출구를 찾아 나선다. 안병진 미래문명원 교수가 사회를 맡고, 이준이 부산대 교수, 김환석 국민대 명예교수가 발제를, 신충식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토론에 참여한다. 이준이 교수는 ‘재앙의 시나리오, 어디까지 전개됐다?’를 주제로 기후변화의 현실과 시나리오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준이 교수는 한국인 최초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총괄주저자로 대중에 알려져 있다. 김환석 명예교수는 ‘정치 생태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인간중심주의가 초래한 인류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문제의식을 소개한다. 

세계평화주간 축제, 세계시민부스 및 설립자 서거 10주기 추모 전시회 개최
9월 20일(화)부터 22일(목)까지는 세계평화주간 축제로 지정됐다. 세계평화의 날 의미를 함께 되새기고 세계평화의 날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17일(토)에는 서울캠퍼스 법과대학 306호에서 ‘전쟁의 파괴성: 소외된 환경과 인간’을 주제로 UNAI ASPIRE 경희평화포럼을 개최했다.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국내 대학생과 관련 인사를 초청해 평화를 위한 실천 대안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UNAI ASPIRE는 대학생의 학술적·실천적 역량을 통해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킨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학술교류, 봉사활동, 캠페인 및 옹호 사업 등을 진행하는 단체다. UNAI ASPIRE Kyung Hee는 매년 PBF의 일환으로 경희평화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20일(화) 오전에는 서울캠퍼스 청운관 앞마당에서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평화주간 개회식이 개최된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지난 2019년부터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 GCED)를 실시하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시민교육은 국내 최초의 일이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세계시민교육의 성과를 되지고, 세계평화를 위한 교육 실천과 활동을 다짐한다. 청운관 한켠에는 세계시민부스도 마련했다. ‘세계시민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10개 기관이 참여해 세계평화를 소망하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세계시민 활동 체험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준비했다. 

21일(수) 16시 국제캠퍼스 멀티미디어관 102호 후마니타스라운지에서는 평화 시네마 토크콘서트가 개최된다. ‘평화, 쉼 없는 평화: 후마의 메시지’를 주제로 전쟁과 평화를 다룬 영화 《김군》을 감상하고 감독과의 토크콘서트를 연다. 22일(목)에는 ‘세계시민으로 가는 길’ 라운드테이블과 시민교육 세미나(특강) 등을 진행한다. 라운드테이블은 14시 30분부터 서울캠퍼스 청운관 B117에서 진행하는데, 세계시민부스 참여 기관대표들이 함께 모여 세계시민으로 가는 길을 논한다. 특강은 ‘시민교육’을 주제로 같은 장소에서 개최한다. 

오는 10월 14일(금)까지 양 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는 설립자 서거 10주기 추모 전시회 ‘메시지, 미원의 삶을 담다’가 열려 설립자의 사상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긴다. 설립자는 생전 책, 연설문, 인터뷰, 시집, 음악 등 다양한 기록물을 남겼다. 이러한 메시지들은 설립자의 사상을 이해하는 통로이고, 그의 활동과 업적이 기록된 보고서이자, 그의 꿈과 비전을 엿보는 창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약 120여 점의 기록물이 공개된다. 이중 1951년 그가 저술한 『문화세계의 창조』 초판본과 1954년 학장 취임식 육성 연설, 1964년에 경희의 미래를 그리며 제작한 『미래메시지』, 1981년 제36차 유엔 총회에서 통과된 ‘세계평화의 날’ 제정 문건, 1993년 유네스코평화교육상, 경희학원 각급 기관들의 설립 인가증 등의 실물은 일반에게 최초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경희의 교육이념, 경희학원의 성장과 발전, 국제평화운동의 방향과 의미, 미원의 사상 및 후학들에 대한 당부 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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