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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전액 지급해도 신입생 모집 어려운 지역대
등록금 전액 지급해도 신입생 모집 어려운 지역대
  • 강일구
  • 승인 2022.10.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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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용 의원, ‘대학별 신입생 장학금 지원현황’ 분석
장학금 지급해도 2년 전보다 충원율 44.4% 떨어진 대학도
지역대학은 조건 없이 신입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해도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지역대들이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급해도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의 A대학은 올해 입학생 전원에게 전액 등록금을 지급했어도 신입생 충원율은 57.8%에 그쳤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대학별 신입생 장학금 지원현황’ 분석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교육부를 통해 대학 326곳의 자료를 요구했으나, 응답한 일반대와 전문대는 118곳이었다. 이 중 2020~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 당시 조건 없이 입학자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가 있다고 응답한 대학은 85곳이었다.

서 의원실의 분석에 따르면 85곳 대학 중 신입생 충원율이 증가 또는 유지된 대학은 16곳이었다. 충원율이 10% 이하로 감소한 대학은 34곳, 충원율이 10% 이상 감소한 대학은 35곳이었다. 충원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대학은 2020년 대비 44.4%가 감소한 곳도 있었다. 

2020~2022년 신입생 전원 장학금 지급 대학 충원율 변화
<2020~2022년 신입생 전원 장학금 지급 대학 충원율 변화(변화없음 대학 6곳 중 5곳은 충원율 100%인 대학)> ※대학정보공시 및 교육부 제출자료 의원실 자체 편집

A대학 같은 경우에는 학생에게 지원금이 점진적으로 늘어났는데도 신입생 충원율은 감소했다. 신입생 전원에게 2020년에는 30만 원, 2021년에는 100만 원, 2022년에는 등록금 전액을 지급했다. 1인당 지원금은 약 260만 원 정도다. 그런데도 신입생 충원율은 2020년 78.2%에서 2022년 57.8%로 20.4% 감소했다.

신입생 충원율이 증가한 대학도 있었다. 광주의 B대학은 정시전형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020년 신입생 전원에게 1인당 지급한 장학금은 60만 원이었으나, 2022학년에는 이를 158만 원으로 늘렸다. B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2020년 93.4%에서 2021년 91.1%로 낮아졌으나, 2022년 충원율은 98.4%로 다시 증가했다.

서 의원실은 신입생 전원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의 1인당 평균 금액은 2020년 94만5천682원에서 2022년에는 101만8천99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입생 전원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는 대학도 2020년 4곳에서 2022년에는 14개 대학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학생에 대한 등록금 지원 증가에도 충원율이 떨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서동용 의원은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서울 중심으로 수도권 대학들의 강력한 정원규제가 선행돼야 한다”라며 “교육부도 존립 위기에 빠진 지역대를 살릴 수 있는 조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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