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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평균 ‘4%’...50세에 나이 듦에 들어선다
노인은 평균 ‘4%’...50세에 나이 듦에 들어선다
  • 김재호
  • 승인 2022.10.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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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나이 듦

우리나라 통계청은 2025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 대비 20.3%를 차지한다고 예측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것이다. 당신이 노인이 될 즈음엔 성인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반면, 합계출산율은 1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죽을 사람은 많은데, 태어나는 사람은 적은 것이다.

 

김병준 서울대 교수(동양사학과)가 이번 '나이 듦에 대하여' 심포지엄의 취지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미지=줌 강연 캡처

나이 듦을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는 건 바로 숫자다. 심포지엄 자료집에는 나이 듦을 표현하는 여러 숫자들이 등장한다. 아래에 제시된 숫자들이 학술적으로 정확한 나이 듦을 나타낸다고 하기는 어렵다. 모든 숫자는 추정치에 불과하고 나이 듦은 시대 상황과 개인사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분명하다. 여기서는 나이 듦을 조금 더 이해해 보고자 하는 차원에서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나이 듦의 면모를 재구성했다.

 

현재까지 태어나고 죽은 인류의 수 

현재까지 지구에서 태어나 죽은 인류를 다 합하면 1천82억 명이다. 그 누구도 나이 듦과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이제까지 수백 억 명이 노인으로 살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전체 인구 중 노인의 평균 비율

전체 인구에서 나이 든 사람들의 비율은 평균적으로 4% 정도다. 고대 문헌을 분석한 결과다. 중국의 전한시기(BC 202년~AD 8년) 에는 총 인구의 4%인 약 200만 명이 노인들이었다고 한다. 또한 1940년대의 한국과 중국의 60세 이상의 인구는 약 6%였다고 한다. 1세기 로마 제국의 인구 중 6∼8%는 60세를 넘겼다고 한다. 18세기 유럽의 몇몇 국가에선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전체 인구의 10% 안팎을 차지했다.

 

나이 듦이 본격화 하는 시기

나이 듦이 정확히 어떤 나이에서 시작된다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시대나 사회에 따라, 40세나 50세 혹은 60세 아니면 70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고야는 40대에 이르렀을 때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했다. 정선은 80세가 넘어서도 안경을 쓰고 작업을 이어갔다고 하니 나이 듦이란 개인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 듦의 시기는 평균 수명과도 연관된다. 나이 듦의 시기는 학술적으로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 공자는 50세가 되어서 ‘지천명’을 언급했다. 모든 세상사에는 하늘의 뜻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공자는 “나이 쉰을 넘겨서도 명성이 들리지 않는다면 두려워할 만한 존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49세는 우주의 창조와 관련된 숫자 ‘7’이 거듭 곱해져 범상치 않았다고 한다. 반백의 나이인 50세를 앞둔 나이어서 생의 전반부를 마치고, 후반부로 들어서는, 죽음에 좀 더 다가가는 상징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래서 “전근대시기 한자권에서는 마흔아홉에 줄곧 주목해왔다”라고 한다. 특히 50세부터는 양로의 대상이 되었다.

선인들은 50세가 되어 지난 49년의 삶을 틀렸다고 탄식했다는 고사가 전해진다. 이전의 인생을 반성하고 나이 듦이 본격화 하는 시기를 준비하고 받아들이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노쇠함을 받아들이는 나이는 시대·개인마다 다르겠지만, 49세에 지난 삶을 반성하고 50세를 맞이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49세는 나이 듦을 반응하는 ‘문화적 나이’로 공유된다. 참고로 괴테는 50세에 『파우스트』 제1부의 최종 버전을 완성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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