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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놀이와 스토리텔링
모래놀이와 스토리텔링
  • 최승우
  • 승인 2022.11.01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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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A. 터너·크리스틴 언스테인도티르 지음|김도연·김호정 옮김|학지사|328쪽

아이들이 가진 가장 최고의 도구 상상력!
모래놀이 이야기로 아이들의 내면세계에 다가가자

미국 심리치료사인 바바라 A. 터너와 아이슬란드 학습전문가인 크리스틴 언스테인도티르의 공동 작업으로 출판된 이 멋진 책은 4명의 아동과 작업한 모래놀이 사례를 통해, 아동이 가진 문제가 어떻게 치유되고 회복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4명의 아이들이 겪는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풍부한 상상력의 스토리텔링과 모래놀이 활동을 접목해 탐구한 이 책은 다른 교육자와 심리학자들이 미래에도 이 같은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아이들은 하루에 6시간, 일주일에 5일, 1년에 40주 동안 교실에 앉아 있지만 많은 사람은 아이들의 의식적 경험의 표면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많은 아동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 이혼, 신체적·성적 학대, 따돌림, 정신적·신체적 질병과 같은 외상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 교육자들은 재빨리 편리한 진단명(ADHD, 학습장애, 난독증)을 아이에게 붙이고 ‘치료교육’을 시작하지만, 아이들의 풍부한 내면의 삶을 반영하지 않는 방법들로 접근한다. 이 책은 학교 장면에서 지나치게 합리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의 욕구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훌륭한 해독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모래상자에서 자신의 상상력을 활용해 치유에서의 변형을 보이며, 궁극적으로는 증상이 개선되고 지능검사 결과의 상승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오랫동안 교육심리학 분야에서 지능검사를 아동의 ‘잠재력’ 지표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모래놀이와 스토리텔링』은 아동의 잠재력에 더 많은 것이 포함돼 있는지를 보여 주며 내면의 깊이를 나타내 준다. 독자들은 모래를 만지고 내적 자기(inner self)의 원형적 상징을 조작하는 신체적·정신적 행위가 아동의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신경과학과 아동의 두뇌 발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아동이 뇌의 여러 영역을 통합하는 데에 다감각 다중 인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전 세계의 많은 아동이 그들의 삶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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