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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의 『율리시스』 입문
조이스의 『율리시스』 입문
  • 최승우
  • 승인 2022.11.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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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쉬한 지음 | 이강훈 옮김 | 서광사 | 208쪽

한국의 영문학도들에게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어떤 의미에서 애증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영어권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현대 소설의 대표작으로서 20세기 모더니즘 미학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율리시스』는 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현대의 고전이다.

그러나 동시에 작품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정보, 익숙지 않은 문체와 기법, 일반적인 언어의 지시 작용을 넘어서는 불안정한 서술로 인해 일반 독자는 물론 영문학 전공자들에게조차 당혹스러울 정도의 압박감과 좌절감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율리시스』 각 장의 시공간적 정보, 간단한 플롯 소개 등은 여타의 소개서들과 다르지 않으나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장마다 등장하는 논제들이다. 각 장의 논제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의 구조적 연관성을 시작으로 중요한 모티프와 주제를 소개하고 있는데, 단순히 기존의 잘 알려진 사항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꼼꼼한 독서를 수행하는 독자 또는 비평적 시각에 정통한 학자의 입장에서 매우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단순히 호메로스, 비코, 셰익스피어와의 연관성만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연관성의 한계와 그것이 어떻게 『율리시스』 텍스트가 가지는 독특한 서술전략으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하고 있으며, 각 장의 주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과 서술을 통해 구현되는지까지 꼼꼼하게 언급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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