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까뮈 지음 | 박해현 옮김 | 휴머니스트 | 156쪽
순수와 아름다움에 포위된 여름의 도시들,
그곳에 내리쬐는 삶이라는 이름의 뜨거운 매혹
『이방인』과 『페스트』로 세계문학사에 자신의 이름을 분명히 새긴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시인으로서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다. 1938년에 출간된 『결혼』과 함께 가장 서정적이고 섬세한 카뮈의 에세이로 손꼽힌다. 『결혼』이 죽음의 그림자까지 걷어내는 젊음의 힘을 형상화한 ‘청춘의 에세이’라면, 『여름』은 겨울처럼 냉혹한 현실을 ‘불굴의 여름’으로 버텨내는 뜨겁고 눈부신 ‘태양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대지와 바다에 대한 고요한 사색과 지중해의 매력을 담뿍 담은 도시 산책, 예술과 신화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한 편의 산문시를 떠올리게 하는 항해일지에 이르기까지 여느 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아름답고 풍성한 카뮈 언어의 다채로운 향미를 맛볼 수 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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