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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정선문 교수 연구, '매니지먼트 사이언스' 2022년 10월호 게재
동국대 정선문 교수 연구, '매니지먼트 사이언스' 2022년 10월호 게재
  • 배지우
  • 승인 2022.11.1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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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성과에 인센티브, 재무성과도 향상’... 연구결과로 입증

동국대(총장 윤성이)는 동국대 경영대학 회계학과 정선문 교수의 연구가 경영학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지 ‘매니지먼트 사이언스(Management Science)’ 2022년 10월호(68권 10호)에 게재됐다고 11일 밝혔다. 

정선문 교수.
정선문 교수.

‘매니지먼트 사이언스(Management Science)’는 경영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중 하나로, 노벨상 수상자인 머튼 밀러, 프랑코 모딜리아니, 케네스 애로우, 로버트 루카스, 제임스 헤크만, 다니엘 카네만, 유진 파마, 해리 마코위츠, 윌리엄 샤프 등 세계적인 경제·경영 학자들의 논문이 다수 게재된 학술지이다(SSCI, IF=6.172). 

정 교수는 이번 논문에 제1 저자로 참여했으며, 교신저자인 서울대 경영대학 신재용 교수가 공저로 함께 했다.

ESG 성과 금전보상 제공, 효과적인 ESG 향상 방법...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입증

전 세계적으로 비재무적 성과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은 외부적으로 ESG 관련 공시를 확대하고 내부적으로는 ESG 관련 이사회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ESG성과를 좀 더 체계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금전 보상 방법의 효과를 연구했다. 정 교수 측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의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고, 측정된 성과에 비례해서 금전 보상을 제공하니 사회적 성과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ESG성과를 체계적으로 측정해서 금전보상을 주는 것이 효과적인 ESG향상 방법이라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입증된 것이다.

정 교수의 연구는 SK그룹의 사회적가치연구원에서 2015년부터 시행한 SPC(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 대상기업의 자료를 기반으로 수행됐다. SPC 프로젝트는 SK가 개발한 체계적인 사회성과 측정시스템을 기반으로 사회적 기업의 성과를 계량화하고, 화폐단위로 측정된 성과에 비례한 금전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프로젝트이다. 예를 들어,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의 고용관련 사회적 성과가 정교한 측정산식에 따라 10억 원으로 측정되면, 10억원의 25%에 해당하는 2억 5000만 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식이다.

정 교수는 "측정에 기반한 인센티브의 궁극적 목표는 동기부여"라고 강조했다. 표준화한 평가 측정 시스템으로 ESG성과를 정량화할 수 있다면, 재무성과에 보너스를 주듯이 ESG성과에도 금전적 보상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경영자가 ROA(총자산이익률)에 비례해서 보너스를 받으면 재무적 이윤을 높이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사회적 성과도 제대로 측정해서 보상을 해주면 당연히 사회적 성과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과에 따른 금전적 보상이 조직 구성원의 동기부여로 이어진다"며 인센티브를 받은 뒤 사회적 기업의 사회적 성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향상된 것을 연구로 입증했다. 

ESG에 금전 보상, 항상 효과적이기만 한 것은 아냐

하지만 금전 보상이 항상 효과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회적 기업 중에는 영리기업과 달리 금전 인센티브에 익숙하지 않고, 사회적 미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조직을 구성한 경우가 많다. 정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미션을 중시하는 가치 중심적인 조직에서는 금전 보상의 동기부여 효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정 교수는 "가치 중심적 조직에서는 금전 보상을 받아서 임직원에게 나눠주기보다는, ESG를 위한 재투자에 사용하면 임직원들의 성과 향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사회적 성과에 비례해서 부여된 금전 보상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도 동기부여에 있어 중요한 문제임을 강조했다. 즉, 금전 인센티브가 모든 기업에서 일률적인 동기부여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조직 문화와 금전 보상의 사용방법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ESG에 금전적인 인센티브 제공하니 재무성과까지 덩달아 좋아져

정 교수 연구에서는 ESG에 대한 금전보상이 재무성과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결과도 발견됐다. 사회성과와 재무성과 간 과업보완성이 높은 기업들은 사회적 성과가 향상되면 재무적 이익도 늘어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다. 예를 들어 지역 협동조합은 지역 영세농민들에게 농산물을 제값주고 구매하여 지역 경제를 살리는 사회적 성과를 창출한다. 한편, 지역 농산물을 수월하게 확보하여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유통마진을 줄여 재무성과도 동시에 좋아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다. 이처럼 과업 보완성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에는 사회적 성과에만 금전 보상을 주어도 재무성과까지 유의하게 향상되는 것이 통계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한국 ESG경영 분석해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에 게재

정 교수의 연구는 ESG성과를 체계적으로 성과 관리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SG와 같은 비재무적 성과는 계량화가 어려워, 금전 인센티브로 동기부여하기 어렵다고 인식됐다. 정 교수의 연구는 ESG성과도 체계적인 측정시스템에 기반하여 측정하고, 객관적으로 측정된 성과에 비례하여 금전적으로 보상해주면 유의하게 성과가 향상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금전 인센티브가 모든 기업에서 일률적인 효과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조직문화와 인센티브 사용법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는 점 역시 과학적으로 밝혔다. 또한 ESG성과에 금전 보상을 주면 특정 조건 하에서 재무성과까지 동시에 향상될 수 있다는 점도 밝혀냈다. 

정 교수는 “한국에서 독창적으로 시행된 인센티브 실험을 분석한 논문이 세계 최고의 권위 학술지인 매니지먼트 사이언스(Management Science)지에 게재되어 기쁘다”며, “한국의 ESG경영이 해외에도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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