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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 최승우
  • 승인 2022.11.18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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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회익 지음 | 한울아카데미 | 320쪽

우리는 우주의 역사를 설명하고 미래를 예측할 자연의 법칙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양자역학은 우주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건들의 확률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 사건들을 양자역학적 상태 안에 담아 서술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양자역학을 “우주의 역사를 설명하고 미래를 예측할 자연법칙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큰 잘못인 것이다.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양자역학적 존재론 안에서 진정한 실재의 모습을 찾으려 나서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양자역학은 우리의 직관에 맞는 방식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보이지 않는 원자세계를 너무도 잘 설명해준다. 그렇다면 우리의 직관에 무언가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닌가 반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전역학에도 그 안에 암묵적으로 전제한 존재론적 가정이 숨어 있었지만 이를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하다고 넘겨왔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우리의 직관이 바탕에 두고 있었던 원초적 존재론을 문제 삼게 된다.

이는 곧 고전역학이 숨기고 있던 존재론적 가정을 명시적으로 드러내고 그 대안적 존재론의 가능성을 검토하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양자역학을 수용하기에 적절한 대안적 존재론이 마련된다면,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받아들일 새로운 직관에 해당하리라는 것이다. 인간의 사고는 근본적으로 관념의 틀 위에서 형성되는 것이기에 이러한 과도기를 넘어 언젠가는 새 관념의 틀을 형성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새 존재론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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