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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건축사
서울건축사
  • 최승우
  • 승인 2022.11.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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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재 지음 | 미진사 | 676쪽

동서양 건축을 아우르며 인문, 사회, 예술, 공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관점으로 탁월한 해석을 선보여온 건축사학자 임석재 교수의 신간이다. 『서울건축사: 건축으로 읽는 629년의 사회문화사』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라는 공간에 자리하고 있는 건축물을 통해 조선,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해방공간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건축의 629년 역사를 건축적 의의, 사회문화적 맥락, 역사적 중요성 등에 따라 소개한다.

저자는 삼국시대부터 치열한 이권 다툼이 벌어졌던 서울이 오늘날의 모습에 다다르기까지 어떠한 변천을 겪어왔는지에 주목한다. 1부 조선시대, 2부 근대기, 3부 현대기로 나뉜 각 부를 저자가 새로이 분류한 연대기로 재구성했으며 고심하여 선정한 시기별 대표 건축물과 함께 엮어 풀어냈다.

한 도시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는 공간사가 매우 중요하다. 도시가 형성되고 진행되어온 모든 역사를 압축하고 집결한 요약판이기 때문이다. 더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감히 표현하자면 서울을 중심으로 변천하고 발전해왔다고도 볼 수 있다. 서울은 1392년 조선이 건국한 이래 오랫동안 정치 활동의 중심지로 자리해왔으며, 특히 20세기를 전후로는 경제와 사회문화의 중심지로 급부상하여 나라의 현재를 반영하는 상(象)으로 여겨져왔다.

이에 서울이라는 공간의 역사를 살피는 일은 곧 대한민국이 발전해온 역사를 살피는 일과도 맞닿는다. 저자는 한양 정도와 궁궐, 종묘사직, 성곽, 왕릉 건설을 통해 조선이 어떠한 가치 및 사상을 건축에 담아냈는지, 개화기-일제강점기-한국전쟁 이후 재건-경제성장과 민주화 과정에서 시대적 요구가 어떻게 건축을 통하여 드러났는지, 소비자본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거치며 현대 건축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등을 풀어낸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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