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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지식인보다 전문가 …교수의 오늘을 묻다
비판적 지식인보다 전문가 …교수의 오늘을 묻다
  • 강일구
  • 승인 2022.12.06 10: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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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지식인과 교수직의 역사와 현재’ 학술대회 열려
‘논문 생산’ 실적경쟁 심화 … 번역·책·비평 등은 인정 못 받아
“비판적 지식인으로 활동하지 않는 게 합리적 생존전략 여겨”
이날 이남희 UCLA 교수는 'The Post-1987 Neoliberal Order and Intellectual Lie in South Korea'에 대해 발제했고 김동춘 교수는 이에 보충했다. 이우창 순천향대 연구원은 '대학의 발전, 지식인의 쇠퇴? :신진연구자의 재생산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왼쪽부터 이남희 교수,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이우창 순천향대 연구원이다.

우리사회 지식인의 변화를 짚어보는 학술대회가 지난달 25일과 26일 성균관대에서 열렸다. ‘실천적 지식인과 교수직의 역사와 현재’라는 주제로 성균한국인문협의회가 마련했다.

이남희  UCLA  교수(아시아언어문화학과)는 공공지식인은 과거에는 리영희나 함석헌처럼 체제 비판적 성격을 띠었으나 1980년대 후반부터는 민주주의로의 이행과 정보화, 고등교육 이수자의 증가, 대학이 산업과 정부와 가까워짐에 따라 지식인의 역할과 모습도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90년 이후에는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운동에 교수가 참여하거나 ‘폴리페서’의 출현, 문화적 지배 질서에 맞선 ‘소셜테이너’까지, 다양한 경로와 형태를 통해 기존 지식인이 하던 역할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대항전문가’의 등장에 주목했다. 전문적인 지식과 현실의 격차를 줄이면서도 공공을 위한 의제를 구성하는 등의 역할을 ‘대항전문가’가 했다고 짚었다. 이 교수가 ‘대항전문가’로 꼽은 지식인은 4대강 사업을 과학적으로 비판했던 김정욱 전 서울대 교수(환경대학원), 천안함 사태 당시 합참의 조사 결과에 의구심을 제기했던 서재정 일본 국제기독교대 교수 등이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사회학과)는 공공지식인으로서 ‘대항전문가’의 역할에 동의했다. 김 교수는 ‘대항전문가’가 “전문성을 무기로 기존의 허구적인 지배 논리와 담론을 비판하면서 들추어낸 전문가로서의 지식인, 혹은 정책 전문가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지식의 도구화 경향이 강화되고 미시적 정책 전문가로서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라는 점도 지적했다. 근본적 대안을 고민하는 담론과 비전을 제공하는 지식인 유형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축소됐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그간 출현한 ‘대항전문가’ 중에는 국책연구기관이나 대학 등 제도권 핵심 기구에 속한 사람이 적다는 점도 주목했다. 

신자유주의 이후 학문자본주의, 대학의 보수화와 맞물려 제도 내 전문가의 압도적 다수가 정부나 기업의 허구적 논리나 사실 은폐를 알고도 침묵하며 공적인 지식인의 역할을 포기했다고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황우석 사태나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백남기 농민 사건 등을 제시했다. 공공지식인이 정치 권력과 기업 권력에 포섭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지식인이 정치에 참여하거나 정부의 각종 위원회, 정당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공적 지식인의 활동으로 볼 수 있으나, 이들이 원래 활동 영역으로 복귀해 비판적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정치나 정부 활동이 정책 중심보다는 파당적인 정치 투쟁 중심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라며 “지금은 물론 미래도 공공지식인의 정책적 개입은 필요하나 그 방식에 대해서는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분과학문간 대화와 협업이 사회분석 기초돼야”

이우창 순천향대 연구원은 먼저 지식인 쇠퇴의 주요 원인이 신자유주의는 아니라고 봤다. 그는 “우리나라보다 신자유주의화가 심했던 미국과 영국에서는 비판적 지식인이 계속 남아 활동하고 있다”라며 지식인 쇠퇴 문제를 거대서사 중심으로 분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대신 지식인 쇠퇴의 원인으로 연구자들이 처한 현실적 상황과 우리사회에 필요한 비판적 지식이 무엇인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성균관대에서 진행됐다.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된 게 아니라 줌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돼 국내외 학자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

가령, 사업비 확보가 어려워 인문사회 분야 교수 업무는 늘어났고 구직난 심화로 인문사회 학계의 실적경쟁이 심화된 것이 비판적 지식인이 계속 활동하고 후속세대가 지식인으로 성장하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제도적 측면으로는 학술지가 학문적 교류의 장이 아닌 실적용 논문생산을 위한 수단으로 형식화된 점에 대해서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형식적인 학술 논문 생산에만 집중하는 게 신진연구자에게는 합리적인 생존전략이 되는 결과가 초래됐다”라며 “비판적 지식인으로 활동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인 상황”이라고까지 말했다. 또한, 번역‧단행본‧비평 등 다양한 지식 활동이 성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논문으로 실적경쟁까지 심화돼 지식인으로서 활동할 여유와 성장 기회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비판적 지식이 생명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를 분석할 언어도 새롭게 구상돼야 한다고 했다. 과거에는 마르크스주의가 종합적인 비판적 지식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분과학문 간의 대화와 협업이 사회분석의 기초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독자‧수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비판적 지식으로의 분석과 결과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  예시로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문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커뮤니티 문화비평은 독자들의 호응을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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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배 2022-12-07 14:33:17
과거에도 이상한 교수들이 많았지만, 현재와 와서는 국민대 사건을 보면 진정 이상한 교수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비판적 지식인은 커녕 전문가도 못되고 그냥 샐러리맨(월급노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에 무슨 혁신이니 개혁이 가능하겠어요. 진영에 따라 다르겠으나 이번 정부의 황당한 사건 사건에도 그냥 우두커니 남의 일인양 하는 분들에게 배울 것이 뭐가 있겠어요. 샌님들에게 너무 과한 역할을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지식을 엉뚱한데 사용하는 사람(혹은 괴물)들이 교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점잖은 척하면 정말 구토가 나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