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1:55 (금)
MZ세대, 소비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을 즐긴다
MZ세대, 소비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을 즐긴다
  • 유무수
  • 승인 2022.12.09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제의 책_『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3』 김나연 외 17인 지음 | 싱긋 | 328쪽

효율·즐거움을 모두 포괄하는 ‘헬시 플레저’ 추구
MBTI는 펜데믹 비대면으로 나에 집중하게 된 결과

이 책의 저자들에 의하면 신흥 상권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최근 소비자들인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른 가치관과 성향을 나타낸다. 

젊은 층일수록 핫플레이스를 방문한 후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며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려고 한다. 어느 핫플레이스를 방문했는지가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신뢰도 높은 핫플레이스 정보는 MZ세대의 니즈가 되었고, 왜곡된 정보나 광고를 거르고 진짜 핫플레이스를 찾으려는 그들의 노력은 정보 검색 트렌드의 변화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Z세대의 검색 동향은 구글에서 틱톡으로, 국내에서는 네이버에서 유튜브로 옮겨가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15∼41세에서 핫플레이스 정보를 얻는 채널 1위는 ‘인스타그램’이었다. 이러한 동향에 의거, 네이버는 영수증 리뷰 서비스를 도입하여 검색률을 높이고자 했고,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기업에서는 신뢰도 높은 리뷰를 제공하기 위해 지도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1차에서 삼겹살에 소맥을 먹고 또 2차는 호프집이나 노래방까지 가면서 가성비 좋고 획일적인 술자리를 선택해왔다면 MZ세대는 가심비 좋은 술자리를 선호한다. 3차, 4차까지 퍼마시며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해야 제대로 즐겼다는 기성세대의 술자리 문화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효율성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라는 MZ세대의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다. MZ세대는 소비 자체보다 소비 과정의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위스키나 와인 등 다양한 주종을 즐기며 건강을 해치지 않고 술을 마시면서 술자리의 분위기를 즐기려 한다. MZ세대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술 문화는 무알코올 맥주소비, 다양한 종류의 술과 음료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섞는 믹솔로지(Mixology) 등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포착한 유통업계는 편의점을 판매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저자들은 MZ세대 사이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MBTI 성격유형검사는 팬데믹 시대에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나’에게 집중하면서 부각된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비대면이 강요되는 상황에서 “밥 한 번 먹자”라는 인사는 사라졌고 온라인강의와 재택근무의 시간이 늘어났다. 영화관에 가는 대신 집에서 OTT를 통해 여가생활을 보냈고 식당에 가는 대신 배달 앱을 통한 음식주문이 늘어났다. 사회적 만남의 시간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나’에 집중할 수 있는 개인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를 파악하려는 MBTI 성격유형검사가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세계 필름 시장을 석권하고 있던 코닥의 130년 전통도 트렌드의 변화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일상에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사회적 현상으로 부상하던 디지털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코닥은 파산하고 말았다. 변화하는 마케팅 환경을 항상 주시하고 분석하는 광고대행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18명의 저자들은 이 책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의 일상과 놀이문화, 앞으로 달라질 세상의 모습,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 속에서의 마케팅 이슈들을 16가지 키워드로 다뤘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