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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다지기 위한 토론
기초 다지기 위한 토론
  • 이준현 부산대
  • 승인 2006.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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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구실

▲좌로부터 권영기, 권민성, 박은혜, 이승준, 이대훈, 이원근, 박종호, 송봉민, 김태용/ 맨 앞 앉아 있는 이가 이준현 교수 ©

이준현/부산대·기계공학부


대학에서 이공학 분야를 연구하는 모든 교수들의 바람은 좋은 연구 환경의 실험실을 갖추어 우수한 대학원생을 지도하며 그 결과로 우수한 논문을 발표하는데 있을 것이다. 나 역시 1990년 유학 생활을 마친 후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에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도 이 이상적인 환경을 머릿속에 그리며 생활해 오고 있다. 하지만 마음의 만족이란 끝이 없는가 보다. 16년이 지난 지금의 환경은 부임 초기의 환경과 비교하면 마땅히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정도로 개선되었고, 또 주위에서도 때론 부러움을 가질 정도가 되었지만 아직도 나 자신은 앞을 보고 뛰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면 때론 씁쓸함을 느낀다.


연구실 대학원생들에 대한 나의 교육 철학은 20여 년 전 나 자신이 유학하여 공부하던 시절의 은사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나의 일본 및 미국유학 시절에 함께 일을 해온 은사분들은 공교롭게 학문적으로나, 학교 생활면에서 기본을 중시하는 분이셨다. 일본 동북대학의 유학시절의 은사인 I. Maekawa 교수는 정말 나의 어린 시절 소아과 병원의 의사 선생님을 연상하게 하는 다정다감한 부드러운 교수님이셨고, 미국 Northwestern 대학에서의 J.D. Achenbach 교수는 엄격한 인상의 외모와는 달리 연구 지도에 있어서는 자상함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분이다. 이들 두 분 은사님들의 공통점은  학문적인 면에서는 연구의 기초에 관련된 내용의 이해와 의미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셨고, 자기 자신의 시간 활용(time management)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 하신 분들이다.


이런 영향으로 나는 요즘도 나의 연구실 학생들에게 각자 연구 내용에 관련된 기본의 중요성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토의 하면서 강조하고 있다. 수치 해석 연구를 하는 학생에게는 관련 기초 방정식이 가지는 물리적 의미를 깨닫게 하고, 또 실험 연구를 하는 학생에게는 실험 데이터가 가지는 물리적 기초적 의미를 늘 질문하곤 한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이런 토론을 접할 때 무척 당황하고 어려워 하지만 나중에 자기 자신이 얻은 결과들에 대하여는 무척 자신감을 갖는다. 이는 결국 자기 자신의 연구 내용에 대한 독창성을 찾는데 크나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인식하는 모습들을 종종 옆에서 지켜보면서 때론 나 자신의 보람을 느끼곤 한다.


한편으론 연구실 학생들에게 시간활용을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각 대학의 실험실이 밤늦도록 불을 밝히고 있다. 정말 바람직한 현상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실험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해서 좋은 연구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대학원 수업과 관련된 내용, 영어 등의 외국어 공부는 물론 졸업논문의 연구도 수행해야 한다. 이는 결국  하루의 자기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해야하는가에 대한 time management의 중요성을 얼마나 인식하는가에 따라 자기 자신의 실험실 생활에 대한 집중력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지금까지의 나의 연구의 원동력이 되어 준 것은 위에서 말한 좋은 연구 환경의 실험실이 아닌 기본의 중요성과 시간 관리의 소중함을 깨닫고 함께 연구 활동을 해온 연구실의 대학원 졸업생 및 재학생들의 땀이며, 항상 이들에게 사제지간이 아닌 연구 활동의 파트너로서 깊이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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