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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교사가 개발하는 통합교육과정으로 수업과 평가 엮기
교실에서 교사가 개발하는 통합교육과정으로 수업과 평가 엮기
  • 김재호
  • 승인 2023.01.17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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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_『교실에서 교사가 개발하는 통합교육과정으로 수업과 평가 엮기』 | Susan M. Drake·Joanne L. Reid·Wendy Kolohon 지음 | 정광순·조상연·김세영 옮김 | 320쪽

교실에서 교육과정이라는 언어로 소통하는 교사,
학생과 함께 수업을 만들어 나가자!

21세기가 되자마자 한국 교사들은 ‘교육과정 재구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수업’ 패러다임에서 ‘교육과정’ 패러다임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교육과정 재구성’은 교사들이 교육과정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어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생태계에 새로운 길을 내고 있다. 교육과정은 국가를 넘어서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실천을 포섭하기 시작했다. 향후 교사는 교실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의 세계를 더 활짝 열 것이다.

 

전통적으로 해 온 수업과 평가를 교실에서 개발하는 통합교육과정의 세계로 새롭게 창조할 것이다. ‘국가교육과정 → 수업 → 평가’로 엄존해 온 일체화의 길은 점차 옛길이 되고 ‘교실교육과정 ↔ 국가교육과정’을 오갈 수 있게 교실 안에서 교실 밖으로 나는 새 길을 낼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curriculum-teaching-assessment alignment)’라는 개념을 국가교육 과정에 맞춰서 교실에서 수업하고 평가하자는 말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교사와 학생들이 교실에서 개발하는 교육과정에 무게를 두고 교실에서 수행하는 수업과 평가를 교육과정이라는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교사들이 어떻게 책무성을 지키면서 의미 있는 수업을 만드는가 하는 두 문제를 다루고 있다. 대체로 통합과 구성주의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는 교사가 책무성을 가져야 하고, 학생은 일정한 도달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이런 도달점들이 대부분 교과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이나 교수·학습 활동들은 교과의 경계를 오가는 경향, 간교과적인 경향이 있다. 교사들이 통합이나 구성주의 철학을 추구하는 동시에 이런 책무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저자는 ‘예’라고 답한다. 학생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사의 과제이다. 학생이 이런 결과에 도달하게 하려면 그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의미 있는 수업을 자유롭게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20세기 후반 캐나다에서 통합교육과정 개발과 실행 분야 연구자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21세기에도 교사는 교실에서 학생과 함께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교실에서 교사들이 해 온 수업-평가를 엮는 교실 기반의 통합교육과정 이야기를 새로 쓰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교육과정’이라는 개념을 교실 밖 국가 등 다른 곳에서 개발하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가 아닌 본래 이 개념이 존재하던 곳인 교실로 돌려놓을 때가 왔다. 특히 교사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교사가 교실에서 학생과 개발하는 교육과정은 왜 주로 통합교육과정 모습일까?’라는 질문에 소소한 답을 찾기를 바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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