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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함께 성장하는 학생 주도성
교사와 함께 성장하는 학생 주도성
  • 김재호
  • 승인 2023.01.17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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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_『교사와 함께 성장하는 학생 주도성』 | 마거릿 본 지음 | 김영민·최진·박소영·최윤성 옮김 | 240쪽

자기주도적 학습을 넘어 학생 행위주체성으로!
학생 주도성이 살아 있는 교실을 만들기 위한 지침서

일반적으로 주도성과 관련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교육학 용어는 ‘자기주도적 학습’일 것이다. 이때 자기주도적 학습은 대개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목적을 설정하고 과제를 선택하여 조직해 나가면서,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자신의 학습에 주도권을 가지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새롭게 알게 된 주도성의 측면에 의하면, 이러한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주도성은 고립된 개인에게서는 발현될 수 없는, 그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 그리고 맥락과의 ‘관계’ 속에서 비로소 시작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 마거릿 본(Margaret Vaughn)은 이 책에서 교사이자 연구자로서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통해 학생 주도성의 다차원적 측면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설명하고 실제 사례를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교사가 학생의 주도성을 개발하고 지원하기 위해 다양하고 독특한 접근 방식을 취하면서 학생의 학업 및 사회정서적 학습을 향상시키는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 주었다. 이 책은 교사, 관리자, 교육전문직, 시도 및 국가 기관의 교육정책을 결정하는 모든 교육자가 우리 학생이 마땅히 누려야 할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교실에서 모든 학생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원칙적으로 알고 있지만, 정작 ‘들리는 목소리’로 인정한 것은 ‘똑똑한’ 학생들의 것만은 아니었는지 직설적으로 질문 해온다. 실제로 돌아보면 ‘똑똑함’ 혹은 ‘학업 성취도’가 우리가 겪어 온 그간의 교육경험에서, 그리고 오늘날 교육의 장에서 여전히 누군가의 주체적인 감각을 형성하고 있는 다소 단일하고 인위적인 기준은 아니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한다.

또 하나, 교사는 소극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학생이 처한 현실과 그들의 관심에 반응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구조화하고 기획하는 역할을 해야 함이 책 전반을 통해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이는 국가 교육과정을 벗어난 별개의 수업이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교사 자신이 만나고 있는 ‘지금 여기’의 학생들, 그리고 시공간적 맥락을 토대로 교육과정이 어떻게 재구성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묵직한 과제를 던지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학생 주도성에 관해 명확하고 유용한 지식을 얻고, 영감을 가지도록 돕는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학습에서 학생 주도성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주도성을 가진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학생의 주도성과 반응적인 교사(responsive teacher), 그리고 이 책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학생이 주도성에 대한 감각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교사의 신념과 역할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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