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8:55 (목)
탄소중립
탄소중립
  • 최승우
  • 승인 2023.01.17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16쪽

2050년, 탄소중립에 근접한 나라가 세계를 리드한다!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한국 사회의 솔루션

탄소중립은 기후 위기를 맞아 새롭게 떠오른 화두다. 탄소 배출을 무작정 막을 수 없다면,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탄소중립은 경제적 차원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이미 구글,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RE100’(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퍼센트 재생에너지에서 얻는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협력 업체들에도 이 캠페인에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RE100 동참을 선언한 한국 기업 70여 곳의 사용 전력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중은 2퍼센트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한국 정부가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치를 30.2퍼센트에서 21.6퍼센트로 낮추겠다고 밝히면서, 세계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안팎으로 제기된 바 있다.

『탄소중립』은 이처럼 국가와 기업의 생존 문제로 떠오른 탄소중립의 기본 개념을 과학기술 연구자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또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현재 어떤 연구를 수행 중인지 살펴보는 책이다. 특히 탄소중립의 핵심을 ‘에너지 기술’로 파악해 에너지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을 검토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과학기술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여기에는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방식의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에너지의 저장·전달 방식을 최적화하는 것이나 건물, 교통·운송 수단의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이는 것, 산업 전체 탄소 배출량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 산업을 저탄소 구조로 바꾸는 것까지 아우른다. 한발 더 나아가 대기 중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방법까지, 어느 것이 되었든 과학기술을 통한 혁신적 연구 개발은 공통적으로 필요하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 기업과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이 책 『탄소중립』은 과학기술이 할 수 있는 일에 주목한다. 수소에너지와 바이오매스, 스마트그리드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전문가 27인의 글을 한데 모아, 탄소중립을 목표로 각각의 연구 결과에 적용된 과학적 원리를 소개하고 기술적 난점과 가능성을 아울러 짚어본다. 무엇보다 실생활과 산업 현장에서의 도입 현황을 국내외 데이터로 풍부하게 제공함으로써, 탄소중립을 향한 기업과 국가 들의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했다. 아직 재생에너지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탄소중립을 강조하는 세계적 추세가 위기처럼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기회도 될 수 있는 중대한 변화”라고 이 책은 말한다. 미래 주도권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 책은 한국 사회의 청사진을 그릴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