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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M의 이야기
코끼리 M의 이야기
  • 최승우
  • 승인 2023.01.17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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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호 지음 | 호밀밭 | 204쪽

“오늘을 일생처럼, 순간을 영원처럼”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당신에게 도착한
단순하고 아름다우며 우아한 한 편의 우화

코끼리 M은 자신은 과연 누구인지,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매일매일 고민과 씨름하던 코끼리 M은, 어느 날 우연히 달팽이 S의 목숨을 구해 주게 됩니다. 달팽이 S는 코끼리 M에게 크게 고마워하며, 그의 고민이 자신이 예전에 했던 고민과 다르지 않다며 해결책을 알고 있다고 말하지요. 그렇게 두 사람의 하루 동안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이 여정에서 코끼리 M은 달팽이 S의 친구인 여우 F, 호랑이 T, 흰토끼 R, 파랑 나비 B를 만나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갑니다. 마침내 코끼리 M은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비결을 깨닫게 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렇듯 『코끼리 M의 이야기』는 한 편의 우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책입니다. 다양한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어린 왕자』, 『파이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에 나온 캐릭터들에서 모티프를 따와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동물 캐릭터들이지요. 이들의 안내를 받으며 코끼리 M은 “오늘을 일생처럼, 순간을 영원처럼” 사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보이는 별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별들이 네 개의 영역으로 나눠 있는데 이들이 바로 자네가 삶에서 맺고 있는 모든 관계, 하고 있는 모든 일들, 갖고 있는 다양한 습관들, 마지막 영역인 생명을 구성하는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으로 분류할 수 있지. 네 가지 영역 모두 함께 ‘나’라는 존재를 구성하고 있으며 삶의 과정에서 무엇을 보는가에 따라 자네만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황금 나선의 궤적을 그리면서 드러난다고 볼 수 있지.”
―본문 중에서

코끼리 M은 가장 먼저 만난 달팽이 S를 통해 ‘나’라는 존재가 시간적인 차원과 공간적인 차원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전, 오후, 저녁, 밤이라는 시간적 차원과 관계, 일, 습관, 생명의 공간적 차원에 각각 대응하는 것이 바로 여우 F, 호랑이 T, 흰토끼 R, 파랑 나비 B이지요. 오전에 만난 여우 F에게서는 자신을 둘러싼 ‘관계’들을 마음으로 보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오후에 만난 호랑이 T는 아는 것을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여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살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토끼굴(조직, 단체, 사회 등)과 그 각각의 토끼굴에서 목표를 이루고 성취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습관’의 힘은 저녁에 만난 흰토끼 R이 가르쳐 주지요. 마지막으로 밤에 만난 파랑 나비 B는 생명을 근본적으로 전환시켜 성장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 줘, 하나의 토끼굴에 사로잡히지 않고 토끼굴에서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코끼리 M이 겪은 하루 동안의 여행과 만남을 보여 주는 이 이야기는, 인간이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인생의 고민과 그 해결책을 담고 있습니다. 다섯 명의 동물이 알려 주는 삶의 비결은 어려운 용어로 되어 있지 않아, 누구나 이야기 속 대화를 보며 쉽게 그 비결을 이해할 수 있지요.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우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유랍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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