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2:25 (토)
기술에게 정의를 묻다
기술에게 정의를 묻다
  • 최승우
  • 승인 2023.01.31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채리 지음 | 궁리출판 | 340쪽

똑똑해지는 약, 먹어도 될까?
잊고 싶은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아이의 유전자를 선택할 수 있다면?
현실 대신 가상현실에 산다면?
로봇과 함께 사는 세상은 어떨까?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7가지 기술의 다양한 이면에 대해
상상해보는 최상의 토론 교재!

『기술에게 정의를 묻다』를 쓴 이채리 교수는 한양대학교 교양과정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로 재직중이며, 과학기술이 도발하는 문제들을 학생들과 토론하며 풀어가는 교육에 힘써왔다. 과학과 윤리학, 철학을 아우르는 교양강좌인 [기술시대의 인간과 윤리], [과학에게 정의를 묻다]를 가르치며 베스트티처상, 강의혁신상, 강의우수교수상 등을 수상하였고, 2019년에는 저명강의교수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 14년 동안 학생들과 함께 열띤 토론수업을 진행한 내용들을 강의실 밖 독자들과도 나누고자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저자는 뇌신경과학, 유전공학, 컴퓨터공학, 로봇공학, 나노공학 등 최첨단 과학기술이 불러오는 여러 가지 문제들 가운데 7가지 이슈를 선별했는데, 그 기준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눴다. 첫째, 흥미로운 테마, 둘째, 학자들 사이에서 핫하게 논쟁 중인 테마, 셋째,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 보기 어려운 테마가 그것이다. 7가지 테마는 강의에서 학생들이 가장 흥미로워했던 것들로서, 최첨단 기술을 다루기에 신선하기도 하고 테마 자체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하는 매력이 있기도 하다.

또한 책에서 다루는 테마들은 학자들이 현재 논쟁 중인 핫한 이슈들이다. 인지향상, 기억제거, 맞춤 아기, 로봇, VR, 포스트휴먼 등 다루고 있는 기술들이 모두 최신 기술이고 미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기술들인 것이다. 현재에는 맞춤 아기로 태어난 아이들이 세 명 정도 있지만, 미래에는 더 많은 맞춤아기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고, 기계가 인간 몸속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최근이지만, 미래에는 우리 몸의 대부분이 기계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이런 일들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이 책은 이렇게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살아 있는 이슈들을 다룬다.

이 책에서 다루는 논쟁들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이 서로 팽팽한 편이다. 기억을 지우는 것이 옳은지, 유전자를 맞춤하는 것이 정당한지, 포스트휴먼은 공포스러운 것인지, 한쪽 말을 들으면 그 말이 맞는 것 같고, 다른 쪽 입장을 들으면 또 그 말이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양측의 의견이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논쟁을 지켜본 사람들은 자연스레 양측의 견해를 참고로 해서 자신만의 입장을 만들게 되는데, 이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을 쓴 목적이기도 하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