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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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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우
  • 승인 2023.01.31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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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치아 델레다 지음 | 나윤덕 옮김 | 마르코폴로 | 162쪽

그라치아 코지마 델레다는 1871년 9월 28일 오전 2시에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의 누오로에서 다섯째로 태어났다. 호적 등기부 증서에는 그녀의 생일이 9월 28일로 기재되어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아버지 조반니 안토니오 델레다는 법학을 전공했지만 인쇄소를 차리고 잡지를 인쇄했고 대체적으로 부유한 집안이었다. 그는 1863년에 누오로 시장이 되었다. 어머니는 프란체스카 캄보수인데 그녀는 딸의 교육을 전담했다.

그녀의 가족은 불행에 시달렸다. 오빠 산투스는 학교를 그만두고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고 동생 안드레아는 절도 혐의로 체포되었다. 아버지는 1892년 11월 5일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남은 가족은 생활고에 시달려야했다.

그라치아는 작고 폐쇄된 누오로에서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작가로서의 운명은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 그라치아 델레다는 1890년에 ‘이스마일’이라는 가명으로 소설(Stella d'Oriente)을 신문에 연재했고 밀라노에서도 이 책을 단행본으로 출판했다. 구베르나티스, 본기 같은 작가들의 추천으로 1895년 새로운 소설(Anime oneste)을 출판했고 1897년에 사르데나의 자연을 주제로 한 시집도 출판할 수 있었다.

1899년 10월에 델레다 가족은 모두 칼리아리로 이사했고 이 도시에서 재무부 공무원 팔미로 마데사니를 만나 두 달 후인 1900년 1월 11일에 결혼했다. 남편은 그라치아의 문학적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1903년에 출판된 소설(Elias Portolu)로 작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그리고 1913년 대표작 중 하나인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Canne al vento)를 통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이 작품으로 그녀는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 유명한 소설가 D.H. 로렌스가 그녀의 팬을 자처하며 나섰다. 1926년 그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고 10년 후인 1936년 여름에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그라치아의 마지막 작품이 소설 코지마(Cosima)인데 사후에 발견되었다. 그녀가 사망하고 한 달 후에 안토니오 발디니가 편집해서 문학잡지에서 실렸고 그 다음해에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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