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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이름들
도둑맞은 이름들
  • 최승우
  • 승인 2023.01.31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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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희 지음 | 소명출판 | 424쪽

이 책은 식민지기 한국 문학에서 ‘한국’이 모더니즘적으로 기원하는 순간들을 쫓아간다. ‘한국’은 출판물에 인쇄된 이름일 뿐이었고 그것을 자기의 이름으로 받아들인 식민지인들에 의해 실체화된다.

그것은 식민 지배 체제 내에서 식민주의자와 전체주의자들에게 도둑맞고 멋대로 곡용되고 착취된다. 그러나 ‘한국’이라는 텅 빈 이름을, 아무 근거도 없이 자기의 단 하나의 이름으로 기꺼이 부르는, 아무 근거 없는 식민지들의 수행에 의해 ‘한국’은 미래로 열린 가능성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었다.

이 책은 모더니즘을 통해 식민지기 한국 근대문학에 대한 새로운 이론화 가능성을 묻는 시도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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