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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하는 여자들
수학하는 여자들
  • 최승우
  • 승인 2023.01.31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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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리시아 월리엄스 지음 | 이충호 옮김 | 권오남·임보해 감수 | 보림 | 287쪽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장벽을 무너뜨리고,
사그라들지 않는 열정을 불태우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최초의 흑인 여성 공학자인 메리 윈스턴 잭슨은 인종 분리 정책이 시행되던 남부에서 경력을 쌓으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무수한 수모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백인 전용 식당에 출입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유색인 전용 여자 화장실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는 이유로 백인 동료들의 비웃음을 사야했지요. 잭슨은 어떻게 이런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과 열정을 펼쳤을까요?

청나라 시대의 여성 수학자 왕정의부터 정확한 계산으로 아폴로 13호를 무사히 귀환시킨 캐서린 존슨을 지나 여성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한 마리암 미르자하니까지. 이 책에 소개된 수학자들의 이름은 낯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겪고, 또 뛰어넘어야만 했던 장벽들은 결코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성공을 거둔 30인의 여성 수학자들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다양한 사진과 생생한 인터뷰는 수학자의 꿈을 가진 이들에게 훌륭한 롤 모델을 제시합니다. 

저자인 탤리시아 윌리엄스는 수학과 과학 분야에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습니다. 윌리엄스는 미국 조지아주의 콜럼버스에서 자라면서 수학 박사학위를 가진 여성은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수학자로서의 길을 제시해 준 여러 멘토들 덕분에 윌리엄스는 수학자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지요. 윌리엄스는 《수학 하는 여자들》이 수학자의 꿈을 향해 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와,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용기를 잃지 말라는 힘찬 응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기원전부터 오늘날까지,
시간을 뛰어넘어 연결된
30인의 여성들이 건네는 응원의 메시지!

이 책에 소개된 여성들의 놀라운 이야기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꿈을 향한 여정의 어느 지점에서,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가족과 선생님, 동료들은 이들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주었지요. 이들은 홀로 시작한 여행에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고, 자신의 분야에 다른 새로운 여성이 들어올 때마다 기꺼이 그들의 멘토가 되어주었습니다.

- 소피 제르맹은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기꺼이 멘토가 되어준 조제프-루이 라그랑주 덕분에 훗날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가져온 ‘소피 제르맹의 정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에미 뇌터는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의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지만, 자신을 강력히 지지해준 다비트 힐베르트 덕분에 괴팅겐대학교에서 강의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폴로 13호의 귀환을 성공시킨 캐서린 존슨은 자신을 위해 대학 강의까지 개설해 준 시펄린 클레이터 교수 덕분에 수학자로서의 길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언뜻 보기에는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재능 있는 몇몇 천재들에 관한 것이 아닌,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장애물을 극복하고 꿈을 펼친 모든 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여성으로서 억압을 극복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해냈습니다. 스스로를 편견에 가두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가지고 있다면, 이 책 속의 여성 수학자들도 기꺼이 멘토가 되어 우리가 걷는 길에 함께해줄 것입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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