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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석 전 광주대 명예교수 추모...‘나의 공부는 여기서 멈추지만’ 출판기념회 열려
이영석 전 광주대 명예교수 추모...‘나의 공부는 여기서 멈추지만’ 출판기념회 열려
  • 김재호
  • 승인 2023.02.21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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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평생 25권 책·124편 논문 남겨

지난 13일은 이영석 전 광주대 명예교수(영국사회사)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고인이 남긴 마지막 저술은 『나의 공부는 여기서 멈추지만』(푸른역사)로 지난해 겨울 출간됐다. 고인을 추모하는 출판기념회와 북토크기 이날 하제의 숲 B1 ‘공간하제’에서 열렸다. 고인은 평생 단독·공동저서 25권을 집필했다. 

 

지난 13일 고 이영석 광주대 명예교수(1953∼2022)를 추모하는 북토크가 열렸다. 사진=푸른역사(박혜숙) 페이스북

장은수 출판평론가는 “정신에 깊은 영향을 끼치는 목소리는 단단한 베이스로 울려 천천히 멀리까지 퍼진다”라며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장인이 곳곳에 있다”라고 밝혔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는 “이영석 교수는 자신이 썼던 자전적 역사책 제목처럼 ‘삶으로서의 역사’를 살았다”라며 “어떻게 그런 삶이 가능한지? 나로서는 경이롭다”라고 강조했다.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되돌아보면 그는 성실한 연구 노동자였습니다. 한국연구자정보에 조회했더니 연구논문 수가 124개입니다. 자국사 연구자도 그처럼 다수의 논문을 생산하는 게 어렵습니다. 평생 역사연구에 전념했음을 알겠습니다. 눈뜨면 밭에 나가는 농민적 성실함이 몸에 밴 장인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임 교수는 고인이 1차 사료에 밀착해 있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그는 영국인의 시선이 아니라 비서구인의 시선으로 영국사를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라며 “근대이후 광대한 비서구를 위계적으로 포섭한 서구인의 시선이 아니라, 피억압 비서구인의 시선에 서야만 세계사의 진실을 볼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던 것”이라고 적었다. 임 교수는 “그의 문제의식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광범한 비서구인의 관점을 대표합니다”라며 “앞으로 연구사상 한국만이 아니라 글로벌한 범위에서 그의 연구성과가 반추되리라 믿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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