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옥 미리 경험하기…사탄은 잘 생겼다 [책들의 풍경_『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 먼저 묻겠다. 지옥을 믿는가? 특정 종교 이야기가 아니라, 「전설에 고향」에 자주 나왔던 이승을 떠나면 저승으로 간다는 이야기도 말고, 당신만의 신념으로 지옥이 있다고 믿는가? 대답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대개는 ‘그런 건 없다’고 말할 것이다. 숱한 철학도, 요즘 흔한 자기계발서도 ‘지금, 여기’를 살라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궁금한 것이 미래에 가게 될 지도 모를(?) ‘지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들의 풍경 | 장동석 | 2021-12-24 10:23 예술, 주름·상처가 길어올린 환희 [책들의 풍경_『예술의 주름들』] 어떤 예술이든, 거저 얻어지는 법은 없다. 예술이 곧 삶인 그 사람도, 그이의 예술을 알아보고자 애쓰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 거저 얻었다면, 그건 예술이 아니다. 나희덕 시인은 그 노력들을 일러 ‘주름”’라고 명명한다. 올해 봄 출간된 에세이 『예술의 주름들』에서 시인은 예술가와 그것을 알아보려고 애쓰는 이들 사이의 관계를 이렇게 말한다. “예술이란 얼마나 많은 주름을 거느리고 있는가. 우리 몸과 영혼에도 얼마나 많은 주름과 상처가 있는가. 주름과 주름, 상처와 상처가 서로를 알아보았고 파도처럼 일렁이며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하였다.” 이 책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예술하는 삶에서 패인 주름에 관한 이야기다. 책들의 풍경 | 장동석 | 2021-11-19 10:17 지금도 이어지는 마녀사냥…우리 시대는 여전히 ‘밤’이다 [책들의 풍경_『밤의 역사』] 밤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아는 사람이 하나 더 있다. 이탈리아의 역사학자 카를로 긴즈부르그다. 미시사 연구의 권위자인 그는 『밤의 역사』에서 마녀와 주술사 등이 등장하는 민간신앙은 물론 “유럽 기독교 문명의 저변에 윤하(潤下)된 유럽 민중 문화의 지층”을 소상하게 설명한다. 중세 이후 ‘악마의 잔치’라는 이미지가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었는지, 그것이 16~17세기 사람들의 삶에 어떻게 고착되었는지 분석한 것이다. 제목이 ‘밤의 역사’인 이유는 얼추 설명된 셈이다. 마녀와 주술사 등 악마들의 활동 시간대가 밤이 아니면 언제겠는가. 책들의 풍경 | 장동석 | 2021-10-08 09:54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