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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시간을 걷는다
배움의 시간을 걷는다
  • 최승우
  • 승인 2023.03.28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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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은 지음 | 뜻밖 | 224쪽

대도시 직장인의 마음이 생생하게 묻어나는 여행기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울컥,”

직장생활을 오래 한 사람치고 퇴근 길에 ‘울컥’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그런데 맡겨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칭찬까지 받고 집으로 오는 길에 눈물이 났다면… 뭔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대표님, 저 정말 일을 잘하고 싶어요. 다시 이 길로 돌아온다고 해도, 적어도 제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시도를 한 번은 해봐야겠어요.”

지은이는 그 ‘한 번’을 위해 직장을 등진다.

지은이는 ‘어떤 삶을 원하는지’ 자신에게 묻기 위해 혼자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난다.

쌩초보 여행자가 되어 몸으로, 마음으로 길을 구르고 사람들과 부딪친다.

기분에 취해 포도주를 진탕 마셨다가 이튿날 고통에 빠지기도 하고(외국에 나가면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구나!), 여행자들과의 적정한 거리를 고민하며 끙끙거리고, 폭풍 같은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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