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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조직이 살아남는다
다정한 조직이 살아남는다
  • 김재호
  • 승인 2023.05.30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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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 F. 워싱턴 지음 |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332쪽

*** 말뿐인 다양성 관리가 아닌 진정한 포용으로 넘어가는 방법에 관한 보기 드물게 유용한 책
_애덤 그랜트, [오리지널스],[싱크 어게인] 저자
***힘들지만 모든 기업이 반드시 ‘가야 할 여정’으로 안내하는 단 하나의 로드맵! _짐 클리프턴, 갤럽 회장

세계 기업은 왜 ESG를 넘어 DEI로 가고 있는가?
끊임없이 혁신에 성공하며 진화하는 조직의
DEI 전략과 실행을 들여다보다!

다양성(Diversity): 인적 구성 및 인지적 다양성을 지향하고 포괄하는 구조
형평성(Equity): 모두가 출발선이 같지 않음을 고려하는 공평하고 공정한 체계
포용성(Inclusion): 환대, 존중, 지지라는 감정과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

DEI는 우리에겐 아직 낯설지만, 세계적으로는 매우 뜨거운 키워드다. 구글, 메타, 아마존, 넷플릭스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은 물론이고,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의 80%가 ‘다양성과 포용(Diversity&Inclusion: D&I) 또는 다양성, 형평, 포용(Diversity, Equity, Inclusion: DEI)’을 기치로 내걸고 있을 정도다.

한국은 어떤가? 근래 선도적으로 DEI에 주목하는 기업들이 있긴 하지만, 아쉽게도 글로벌 투자를 의식한 보여주기에 그친다고 평가받는 수준이다. 사실 급박한 경기불황 같은 불확실성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다양한 인력이 평등하게 일하기 좋은 포용적인 직장”을 만든다는 게 반드시 추구해야 할 최고 가치인지 확신하긴 어렵겠다. 이 책의 저자 엘라 F. 워싱턴은 말한다.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은 실제로 기업을 더 강하게 만든다.” 40년 넘게 이 분야에서 수백 개 기업을 지원해오면서, 또 최근 수많은 기업이 DEI에 보여주는 진지한 관심으로 이를 확인했다.

책에서 다루는 기업 ‘베스트 바이(Best Buy)’가 대표적 사례다. 자사 주식 가치가 40%나 하락한 위기에서 오히려 DEI 경영을 과감하게 펼치면서, 몇 년 만에 주가가 치솟고 직원 이직률이 감소하며 일하기 좋은 회사로 꾸준히 선정되고 있다.

포용적인 문화에서 혁신의 가능성은 6배나 높다. 생각의 다양성은
팀의 혁신을 20% 높이고 위험을 30% 감소시킨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DEI를 ‘가야 할 여정(Necessary Journey)’이라고 표현한다. 아직 가보지 않은 그 길을 구체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질문에 답하고자 이 책을 썼다. 그 여정의 출발점부터 시작해 여러 실패와 성공을 겹겹이 쌓아온 9개 기업의 이야기를 모았다.

‘인식’, ‘순응,’ ‘전술,’ ‘통합,’ ‘지속’의 다섯 단계로 나누어 분석하며, 각 단계별 도전과제와 실제 해결 사례를 소개한다. 기업마다 회사의 형편과 사정, 조직의 특성에 따라 자신만의 DEI 전략을 구축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DEI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고 머뭇거렸던 리더라면, 현 위치를 점검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참고하며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 다루는 기업 ‘슬랙(SLAG)’의 글로벌 매니저 레이철 웨스트필드는 업계 4위인 컨설팅 업계를 떠나 당시 스타트업이던 슬랙을 택한 이유가 ‘늘 진정한 나 자신일 수 있겠다는 느낌’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이렇듯 회사가 나를 지지해준다고 믿고, 회사의 여정을 자신의 일로 여기는 직원을 만드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평생직장이 사라진 사회적 배경에 더해 직원들이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퇴직’이 진지한 화두가 된 오늘날, 새로운 기업 문화와 성장 동력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풍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리라 기대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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