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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공동 창작한 연극 , 지구의 끝을 힘찬 목소리로 외치다.
인공지능과 공동 창작한 연극 , 지구의 끝을 힘찬 목소리로 외치다.
  • 방완재
  • 승인 2023.07.10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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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기술을 연극에 결합한 공연
-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인공지능 LAB’ 연극제작실습의 작품 중 하나
- 오는 7월 15일-16일 총 이틀 간 서울에 위치한 씨어터 송 극장에서 공연
우리별 포스터
우리별 포스터

 작가 시바 유키오의 작품 <우리별>이 인공지능과 결합한 연극으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서울예술대학교(총장 유태균)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인공지능을 결합한 연극 <0과 1로 표현할 수 없는>에서 인큐베이팅되었으며, 당시 전석 매진과 함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독특한 특징과 감동적인 내용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연극이다.

 <우리별>은 일본 작가 시바 유키오의 작품으로, 2010년 제54회 키시다 쿠니오 희곡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우주를 배경으로 하며, 수십억 광년의 거대한 우주의 역사가 한 가족의 소소한 일상에 빗대어 전개된다. 이 작품은 다채로운 극중 요소들로 가득하며, 톡톡 튀는 멜로디와 얽힌 시간선 등을 통해 재미를 선사한다. 심장박동과 흡사한 120bpm 비트와 그 위에 합을 맞춘 인물들의 대사는 랩의 형식으로 발화된다. 또한 <우리별>은 모든 것이 무너지고 멸망하는 무서운 미래를 아이러니하게 힘찬 목소리로 외친다. 탄생이 있으면 당연히 죽음이 있고 결국 자연스럽게 순환하며, 그 속에서 곁에 당연히 존재하던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극이다.

 <우리별>은 시 쓰는 인공지능 '시아(SIA)'의 공동 개발자 김제민 교수의 지도 아래 일상 속 깊숙이 들어온 인공지능을 연극 작업에 활용하였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을 도구로서, 동료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우리의 사소한 일상이 어쩌면 거대한 우주와도 같게 느껴진다'는 의미를 확장하였다. 텍스트, 사운드, 이미지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대본의 각색과 음악 제작, 무대 디자인 등 다양한 창작 영역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였다. 첫째, 시 쓰는 인공지능 '시아'(카카오브레인, 슬릿스코프 개발)에게 장면에서 도출한 단어를 입력하여 도출한 시를 재구성하여 기존 대본을 각색하였다. 둘째, 표현하고자 하는 분위기와 악기의 프롬프터를 챗GPT에 넣어 코드 진행을 생성해 가장 기본적인 뼈대 구성 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제작하였다. 셋째, SF적 소재를 다루는 장면에서 AI 이미지를 생성한 후 이를 바탕으로 구체화하여 무대 영상을 작업하였다.

 <우리별>은 서울예술대학교 연극전공, 연기전공, 실용음악전공, 디지털아트전공, 예술경영전공 재학생이 모여 함께 창작하였다. 장채원, 심시온, 윤상운, 김영성, 박다원, 박진아, 이헌진, 유성재가 배우로 출연하며, 각각 지구, 언니, 엄마, 아빠, 할머니, 달님, 선생님, 남자 캐릭터를 맡았다. 공연의 창작진은 연출/윤색을 김진선이 맡았으며, 기획은 정은샘, 김완경, 박지민, 황혜지가 담당하였다. 또한 무대감독으로 왕강민, 조연출과 음향으로 여하영, 무대와 의상디자인에 김태웅, 무대와 영상디자인에 정민재, 영상 디자인에 유혜진 정다혜, 조명 디자인에 김나연, 음향에 신주원, 음악에 장하람, 안무에 남주현이 참여하였다.
 
 <우리별>은 소중한 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 사실조차 잊어버린 사람들, 슬픔마저 망각한 사람들, 그렇게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위해 사라지기에 소중한 순간을 함께 기억하고 우주의 시간 속에서 여전히 존재한다는 동화 같은 위로를 전한다.

 2023년 7월 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씨어터송에서 공연되며, 현재 인터파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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