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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진·심흥선·주영석·이태우 교수 2023 ‘경암상’ 수상
임현진·심흥선·주영석·이태우 교수 2023 ‘경암상’ 수상
  • 김봉억
  • 승인 2023.09.19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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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19회 경암상 수상자 발표…부문별 각 2억원 상금 수여
인문사회_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 자연과학_심흥선 카이스트 교수
생명과학_주영석 카이스트 부교수, 공학_이태우 서울대 교수

오는 11월 3일 오후 3시30분 부산 서면 경암홀에서 시상식 개최
사진 왼쪽부터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 심흥선 카이스트 교수, 주영석 카이스트 교수, 이태우 서울대 교수다. 

2023년 제19회 경암상 수상자가 18일 발표됐다. 

인문사회 부문에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74세·사회학과), 자연과학 심흥선 카이스트 교수(50세·물리학과), 생명과학 주영석 카이스트 교수(41세·의과학대학원), 공학 이태우 서울대 교수(49세·재료공학부)가 선정됐다. 이들 수상자에게는 각각 2억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신성철 경암상위원회 위원장은 “특히 이번에 선정된 과학기술분야 수상자들은 모두 50세 이하의 국내 ‘토종’ 박사로 국내에서 시작한 독창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적 선도학자로 도약할 수 있는 매우 기대가 되는 탁월한 연구자들이다” 라고 말했다.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패러다임으로 ‘결손국가’의 개념을 확립했고, 계급과 계층을 ‘세’라는 개념을 통해 한국사회의 자본주의적 산업화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유럽의 조합주의 설명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국가 단원주의’의 개념을 통해 한국사회의 정치경제체제를 설명했다.

또한 ‘강중국’의 개념으로 한국사회의 발전모델을 제시했으며, ‘지구시민사회’라는 개념으로 세계질서의 갈등과 협력을 설명하는 이론 틀을 확대 발전시켰다. 임현진 교수는 다양한 이론적 개념으로 사회과학의 통섭과 융합을 실천해왔으며, 이를 현실에서 적용해 한국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기여해왔다.

심흥선 카이스트 교수는 새로운 입자의 존재를 입증하고 스핀구름을 발견해 현대물리학의 미해결 난제를 해결했다. 심 교수는 양자 전기소자 및 양자기술에 대한 독창적 연구를 통해 국제적으로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SRC 선도연구센터장, 한국 나노-중시물리 연구회 회장으로 중시물리 국내 연구거점을 구축해 후학을 양성하며 차세대 양자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심 교수는 입자들의 기존 분류법인 보존, 페르미온을 따르지 않는 새로운 입자 애니온(Anyon)의 존재를 2023년 네이처에 발표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새로운 입자의 존재를 입증하는 업적은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기여로 인정받기 때문에 추후 노벨상 수상도 조심스럽게 예측된다고 경암상위원회는 전했다. 심 교수는 양자물리이론 연구로 기초과학 발전과 국가의 미래 산업 토대 구축에 의미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영석 카이스트 교수는 유전체 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젊고 유망한 의사 과학자로서 유전체 분석을 질환 분석에 접합시켜 암 발생 기전의 새로운 원리를 제시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고 있다. 유전체 분석기술은 인체 질환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폐암에서 새로운 암 발생 원인으로서 유전자 융합(gene fusion)을 증명했다. 폐암이 악성종양의 형태로 진화하는 과정을 유전체 돌연변이로 밝혀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폐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감염모델에서 인간 폐 파괴기전을 규명했다.

이태우 서울대 교수는 유기/하이브리드 광전자 소자 연구의 권위자로 페로브스카이트 LED 소자 분야의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활발한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총 인용수 28,000회를 기록하고 있고, <사이언스>, <네이처> 등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런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2019년 이후 계속 국제 학회에서 자주 인용되는 논문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로 선정된 바 있다. 

이 교수는 학술적인 기여뿐만 아니라 산업 분야에서도 8건의 핵심원천 특허를 활용해 교원 창업을 했다. 지금까지 약 3억 5천만 원의 기술이전 업적을 이뤘다. 이 교수의 유기/하이브리드 반도체를 활용한 고효율 지능형 플렉서블 광전자 소자 분야 업적은 대한민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비롯한 국가 기간 산업에 지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경암상위원회는 전했다. 

경암상 수상자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학문적 독창성과 세계적 수월성이다. 경암상위원회(위원장 신성철, 전 카이스트 총장)는 제19회 경암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우선 전국 대학 총·학장, 주요 학회장, 3인 이상의 대학교수 등 전문가로부터 51명의 후보자를 추천받았다. 이후 각 6~7인의 저명 석학과 전문가로 구성된 분야별 심사위원회에서 2차에 걸쳐 엄격한 심사를 진행해 분야별 수상 후보자를 선정한 후, 경암상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했다. 

경암상은 고 경암 송금조 태양그룹 회장이 전 재산을 출연해 설립한 경암교육문화재단(이사장 진애언)이 지난 2004년 제정했다. 매년 인문사회·자연과학·생명과학·공학 등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학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경암상은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를 갖는 학술상이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3일 오후 3시 30분부터 부산 서면에 있는 경암교육문화재단 경암홀에서 열린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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