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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자본
화석 자본
  • 김재호
  • 승인 2023.12.05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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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 위대현 옮김 | 두번째테제 | 708쪽

기후 재앙이 다가온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 이 재앙을 맞이하게 되었을까?

19세기 영국의 면직물 작업장에서 현재 중국의 최첨단 자동화 공장까지
단순히 기술 발전이나 효율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화석연료 체제의 기원을 살피며
우리가 맞이한 이 비상사태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도를 모색하다

『화석 자본: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은 화석연료 체제와 자본주의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작업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 온 환경 사상가이자 기후 활동가 안드레아스 말름의 첫 번째 저작이다. 이 책은 2016년 출간된 후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그해 아이작 도이처 기념상을 수상했다.

저자 안드레아스 말름은 스웨덴 룬드 대학교 인간생태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급진적인 환경 사상과 기후운동 관련 저작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독창적인 화석 자본과 전시 공산주의라는 개념을 통해 저자는 기후 위기 시대를 벗어나는 급진적 전략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이번에 처음 국역된 『화석 자본』은 저자의 대표작으로, 스웨덴의 정치생태학자 알프 호른보리의 지도하에 받은 박사 학위논문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맞이한 기후 위기에 대한 방대하고도 치밀한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화석 자본』에서 안드레아스 말름은 우리를 산업혁명기 영국의 면직물 작업장으로 인도한다. 우리가 맞닥뜨린 기후 위기 사태의 기원은 언제부터일까? 그때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 모든 일들은 산업혁명기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자본가들의 꿈이 부풀었던 자본주의의 초창기, 희망에 찼던 앤드루 유어나 찰스 배비지 같은 이들의 기계와 제조업에 대한 찬미와 당대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맬서스-리카도적 패러다임, 수력 기술자 로버트 톰의 실패와 증기기관의 인기에 따른 제임스 와트의 엄청난 성공 등, 그 당시의 기계 발명가 및 자본주의 이데올로그들의 다양한 논의를 소개하면서 저자는 그동안 이러한 세계를 만들어 온 배경과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살피기 시작한다.

그 탐구를 마친 끝에 저자는 위기를 해석하는 다양한 주장들, 특히 인류세로 대표되는 논의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마르크스주의적인 시각에서 현재의 비상사태를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급진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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