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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가 윈윈의 길…탄소중립은 나의 이익
‘기후테크’가 윈윈의 길…탄소중립은 나의 이익
  • 임인재
  • 승인 2024.01.05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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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넷제로 카운트다운: 지구의 골든타임, 탄소 중립 5년을 위한 준비』 이진원·오현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48쪽

모든 재앙의 시작점은 서구의 산업혁명 시기
영구 동토층·메탄하이드레이트·빙하·바다의 변화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은 규범이 아니라 당위이다. 기후변화는 현재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020년 2월, 호주에서는 6개월간 지속된 산불로 한반도 면적의 85퍼센트 가량되는 산림이 불타버렸고, 시베리아에서는 38도가 넘는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2022년 파키스탄에서는 일명 ‘괴물 몬순’으로 불리는 물 폭탄으로 1천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00억 달러의 손실이 초래됐다. 이 모든 것은 기후변화에서 비롯된 참사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기후 현상들을 제시하며, 이 상태로 인간이 계속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 기후변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탄소중립은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하는 매우 급박한 사안임을 역설한다. 

이 책은 이 모든 재앙의 시작점은 서구의 산업혁명 시기라고 주장한다. 지난 200년 간 인류 사회가 걸어온 흔적을 돌아보며 기후변화 문제의 책임 소재를 묻는다. 이와 함께 국가 간 분야별 탄소 배출 현황과 그에 따른 탄소 감축 방안들을 살펴본다. 이상기후 현상들과 미래 전망, 탄소배출의 역사, 현재 현황 그리고 분야별 대안까지 저자들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모든 것’을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이 책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영구 동토층, 메탄하이드레이트, 남극와 북극의 빙하, 바다 등을 4가지 티핑포인트로 제시한 것이다. 지금 인류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당장 멈춘다 해도 기후변화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현재 북극 주변의 땅, 높은 고원에 위치한 영구 동토층, 해저의 퇴적층에 등에 매장돼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트는 지금의 악순환을 더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지구 기온을 높이고 이로 인해 영구 동토층이 녹기 시작하면 다량의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오고 이는 다시 지구의 기온 상승을 가속화시킨다. 또한, 자연 상태에서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메탄하이드레이트에서 메탄이 분출되면 대륙붕이 붕괴되고 커다란 해일을 유발되어 자연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 

저자들은 지구 기온의 상승 폭을 1.5도로 지키기 위해서는 현재 급격한 탄소중립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정부는 2021년 「탄소 중립 기본법」을 제정해 2050년 탄소 중립 달성과 함께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0퍼센트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국제적으로 공표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자연 생태계의 탄소 흡수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정책뿐만 아니라 개인 한 명 한 명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기후 위기를 똑같은 수준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국민 모두가 탄소 중립에 공감하고 동참하려면,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적 지속가능성까지 고민해야 한다. 국민들이 탄소중립에 참여하게끔 독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탄소배출이 나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인식을 높이고 이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우리가 흔히 공공재로 인식해 온 자연환경을 사유재로 인식하게 하고, 개인의 활동으로 경제적 이익이 창출될 수 있다면, 엄청난 속도로 기후변화 대응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탄소중립은 단순히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있지 않다. 탄소배출 감축과 동시에 우리에겐 변화된 기후에 적응하고 살아남을 전략이 필요하다. 저자들은 마지막으로 새로운 혁신 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기후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후테크는 기후와 기술이 결합합 용어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기업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든 혁신 기술을 일컫는다. 예컨대, 클린테크(재생 에너지), 카본테크(탄소 포집) 에코테크(폐기물 감축), 푸드테크(대체식품, 스마트팜), 지오테크(기후예측, 재난방지) 등이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정치·사회·경제를 포함한 전 지구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이익이 생기지 않는다고 행동하지 않을 것인가. 현재 불편을 감수하지 않고 이대로 살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기후변화 재앙에 우리 모두 생존을 위협당할 것이다.

임인재 기자 
언론학 박사 mimoh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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