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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의 재발견
가르침의 재발견
  • 김재호
  • 승인 2024.01.30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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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트 비에스타 지음 | 곽덕주·박은주 옮김 | 다봄교육 | 276쪽

학습자 중심 교육에서 가르침과 교사의 역할 찾기
가르침은 어떻게 중요하고, 무엇을 위해 중요한가

『가르침의 재발견』은 ‘가르침’의 진보적 의미를 추구하는 교육철학자 거트 비에스타가 『학습을 넘어』, 『측정의 시대, 좋은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의 아름다운 위험』에 이어 네 번째로 펴낸 교육이론서이자 교육철학서이다.

비에스타는 이 시대를 이른바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는 이름으로 학습의 통제권이 교사에서 학생으로 넘어간 시대로 본다. 교사와 교사의 가르침에 관한 진지한 탐구 없이 설계된 교육정책이 난무하고, 교사가 권위를 잃고 학생의 학습 촉진자의 위치로 자리를 옮긴 교실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비에스타는 가르침과 교사의 중요성에 대한 아주 탄탄하고 명시적인 설명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힌다.

『가르침의 재발견』의 핵심은 ‘가르침이 중요하다’는 것. 그러나 비에스타는 ‘가르침’ 자체가 중요한가 아닌가가 아니라, 가르침이 어떻게 중요하고, 무엇을 위해 중요한가를 질문하고 재발견함으로써 이 시대의 교육 문제를 진단하고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교육적’ 비전을 제시한다. 그렇다고 단순하고 빠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비에스타는 사르트르, 아렌트, 레비나스, 존 듀이, 프레이리, 랑시에르, 피아제, 비고츠키 같은 당대 철학자들의 개념과 이론에 기대어 교육의 목적, 가르침과 학습의 관계, 가르침과 자유의 관계 등의 논의를 촘촘하게 배치하는 방식을 통해 독자를 사유에 초청하고 안내하면서 논의에 참여하게 이끈다. 마치 자신이 ‘재발견한 가르침’의 정신을 보여주고 수행하는 것처럼.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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