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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개론
중국소설개론
  • 김재호
  • 승인 2024.01.31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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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야온 지음│조관희 옮김│332쪽│학고방

소설은 근대 이후에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조명이 이루어진 문학 장르

근대 이후 중국소설사를 처음 구상했던 이들 역시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근대 이전에 이와 연관된 논의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런 논의들이 파편적이고 각자 저마다의 기준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소설이 무엇이어야 한다는 주제에 대해 어떤 일치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근대 이후 서구의 소설 관념이 수입된 이후에야 소설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었고, 소설사 집필 또한 가능해졌다.

물론 서구라고 해서 처음부터 소설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었던 것은 아니다. 사실상 서구에서 소설이라는 개념이 확립되고 소설사 기술이 가능했던 것은 19세기 이후다. 곧 “문학사 서사의 흥기와 발전은 그 시대의 요구에 맞춰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일종의 학술 제도의 구축”인 것이다. 19세기에 제국주의를 앞세운 서구의 전 세계적인 침탈은 동아시아 국가들의 서구 문물의 무차별적인 수입으로 귀결되고 이에 따라 중국과 일본은 저마다 자신들만의 문학사와 소설사 기술에 착수했다.

시오노야 온의 『중국문학개론강화中國文學槪論講話』(원제는 『지나문학개론강화支那文學槪論講話』, 이하 『강화』로 약칭함)와 루쉰은 『중국소설사략中國小說史略』(이하 『사략』으로 약칭함)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나온 기념비적인 저작으로 출간 당시는 물론이고 현재까지도 그 영향력을 잃지 않고 있다. 이 두 저작은 출간 이후 루쉰이 『강화』를 ‘베껴 썼다’는 시빗거리를 남기기도 했지만, 오히려 시오노야 온과 루쉰은 학술적인 측면에서 계속 교류를 해나가며 서로를 존중했다. 이 글에서는 두 사람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강화』와 『사략』의 내용 분석을 통해 양자의 차이와 장단점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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