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1:10 (토)
드라이빙 유럽
드라이빙 유럽
  • 김재호
  • 승인 2024.01.31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현중 지음│388쪽│역사공간 출판

“시간 많고 힘이 있을 때 해외여행을 더 가야 하는데, 자녀들이 훌쩍 커서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때가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닌가요. 여행 나가요.”

이렇게 던진 말에 같은 교회에 다니는 집사님들을 데리고 자유여행에 나섰다. 
깎아지른 절벽에 펼쳐진 바다 같은 호수, 여러 갈래 트레일 코스가 있는 자연,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성과 궁전, 마을과 집, 예쁜 다리와 이국적인 거리, 선진 문물과 문화 예술 공연, 박물관과 미술관, 예술인의 생가, 유명한 인물의 역사적 현장, 전적지…. 

머리를 맞대며 다녀 보지 않은 코스를 개발하다 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다. 자유여행 코스는 독창적이다.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개인 렌터카로 여행하는 것이라 여행사의 흔한 투어 프로그램과 같지 않다. 스스로 여행계획을 만드는 재미가 있고 현지에 가서 차를 빌리는 스릴이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든 여행 일정과 겪은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책의 내용은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한 것과 폴란드 한 나라를 일주한 것,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동유럽을 추천하는 가이드북은 여럿 있지만, 실제 그곳에 가 보고 부딪혀 본 여행기는 거의 없다. 동유럽의 장점은 서유럽과 또 다른 옛날 건물, 고풍스러운 거리, 앤티크한 소품 등 유럽의 마지막 남은 중세적인 풍경과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동유럽은 요즘 한국 붐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한류를 좋아하는 젊은이가 많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환영받는다.

폴란드는 매우 넓다. 과거 폴란드에 2년간 있었지만 이번에는 더 속속들이 체험해 보고자 했다. 역사적인 현장, 문화유산, 자연공원, 호반 도시, 해변 도시, 고산 지대, 러시아 인접 지역, 제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가 총통부를 둔 곳, 말로만 듣던 폴란드 정교 교회들, 코페르니쿠스가 천체 연구를 하며 일생을 보낸 곳, 산악 속 이색적인 전통 가옥들을 찾아 그 체험담과 사진을 책에 담았다. 

“다리 떨리기 전에 가슴 떨리면 떠나자.” 
방송인 이숙영 씨의 말이다. 용기만 있으면 출발할 수 있다. 너무 바빠서 혹은 생업과 가사에 얽매여 유럽여행을 숙제로 미뤄 놓고 있는 분들, 그리고 폴란드 관광이 아직은 생소한 분들에게 이 여행기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