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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
순수의 시
  • 김재호
  • 승인 2024.02.06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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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리 지음 | 국학자료원 | 538쪽

시인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시에 대한 희구는 문학사에서 순수시(純粹詩)에 대한 희구로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포(Edgar Allen Poe)는 『시적 원리』(The Poetic Principle)에서 시를 아름다움이 음악적으로 창조된 언어로 정의하였습니다. 이어서 발레리(Paul Valery)는 「순수시」(“Poesie Pure”)에서 비시적인 것을 모두 제외한 이상적인 시를 순수시라 이름 하였습니다. 순수시에 대한 희구는 시인에게 ‘순수한 나란 존재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순수시를 쓰는 것은 순수 자아를 찾아가는 도정이었습니다. 그러한 도정 가운데서 카시러(Ernst Cassirer)는 『언어와 신화』(Sprache und Mythos)에서 순수 존재(pure Being)로서의 신(神)을 만날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레몽(Henri Bremond) 신부는 『기도와 시』(Priere et Poesie)에서 순수시를 기도의 경지로 보기도 한 듯합니다. 그렇습니다. 순수시에 대한 희구는 순수 자아에 대한 희구로 그리고 순수 존재에 대한 희구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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