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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위의 삶
칼날 위의 삶
  • 김재호
  • 승인 2024.02.06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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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훌 잔디얼 지음 | 정지호 옮김 | 심심 | 296쪽

“나는 4기, 완치 불가능한 암을 수술한다. 5기는 없다.
수술은 나와 환자의 삶을 칼날 위에 올려놓는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텔레그래프〉 강력 추천!

1만 5천 명의 환자, 4천 건의 수술…
세계적인 뇌종양·말기 암 전문 신경외과 의사가
타인의 생명을 움켜쥐는 손으로 써내려간,
지극히 정직하고 매혹적인 회고록

『칼날 위의 삶』은 뇌종양 연구 분야의 선구자이자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인 라훌 잔디얼 박사가 20여 년간 수많은 환자들을 수술하고 치료하며 깨달은 경험을 담은 회고록이다. 저자는 악성 암을 가진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인 수술을 집도하고 수천 명의 삶을 연장시키며 하루에도 몇 번이고 생명을 구하는 일과 생명을 잃는 일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수술의 강행군을 이어가며 저자는 다양한 난제에 부딪힌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를 수술하는 일이 옳을까? 환자가 삶을 이만 놓아주고 싶다고 할 때 의사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 필요한 의학적 조치와 환자의 신념이 상충할 때 의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수술실에서 환자들의 몸속과 뇌를 들여다보며 이런 엄중한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간다.

20여 년간 1만 5천 명 이상의 환자를 만나고 4천 건 이상의 수술을 진행해온 저자는 뇌를 수술하는 일이 “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과 같다”고 말한다. 이 책은 신경외과 의사인 저자가 피와 땀과 눈물로 써내려간 환자를 향한 존경과 애도의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는 치열한 수술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며 겪은 이야기와 그들에게 배운 귀중한 교훈을 담아내, 환자들의 사례를 뇌 과학·의학 지식과 함께 생생하게 서술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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