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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천音天
음천音天
  • 최승우
  • 승인 2024.02.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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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자 지음│문학세계사│328쪽

한국전쟁과 여성의 삶을 관통하는 자전적 서사

재미在美 한인 이매자 작가의 첫 한국어 장편소설 『음천音天』. 소설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여성 주인공 음천의 삶을 통해 가족, 정체성, 그리고 운명에 대한 깊은 탐구를 제공한다. 개인적 갈등과 사회적 압박, 그리고 선과 악의 상대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시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또, 음천, 귀용, 미나, 수양 등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이야기는, 각자 겪는 내적 갈등과 불같은 질투, 미움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국가적 재난 속에서 각자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 그리고 전쟁 후 새로운 삶을 재건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가부장적 전통과 전쟁 속에서 여성들이 사회참여와 권리의식에 눈뜨는 과정을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 생생하게 드러낸다. 남아선호 사상의 불합리함과 여성으로서 겪는 심리적 피해를 심도 있게 탐구하며, 가족 내에서의 긴장과 개인적 갈등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음천』은 여성의 억압과 심리를 정직하게 묘사하며, 한국전쟁이 여성에게 미친 영향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이야기는 현대인에게도 깊은 공감을 제공하며, 독자가 자신의 삶과 관계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근대여성 억압사, 한국전쟁 시기의 서민생활사, 해외이주민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자녀의 성공을 위해 대리 헌신하는 어머니, 입양 가족, 여성의 심리 전개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이매자 작가는 『음천The Voices of Heaven』으로 〈포어워드 리뷰스〉 선정 ‘올해의 출판상’(다문화 부문, 군사와 전쟁 부문)을 받았으며, USA 베스트 책(역사소설과 문화소설 부문)에 최종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또, 소프 멘 문학상 우수상Thorpe Menn Literary Excellence Award과 미국 독립출판도서상Independent Publishers Book Awards(전자책 소설 분야)을 수상했다.

11년 만에 탄생한 한국어판 장편소설 『음천』

『음천』은 2013년 영문판 장편소설 『음천The Voices of Heaven』 출간 이후 11년 만에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이매자 작가는 영문 원고를 한국어로 다시 고치면서 한글의 지혜로움과 아름다움에 눈이 부셨다고 한다. 저자는 서강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남편과 결혼하여 미국에서 살았는데 한인사회와 접촉이 적었고, 자녀들을 양육하는 동안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한국어를 쓸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한국어로 소설을 옮기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었다.

우선 첫 다섯 페이지만 해보자 생각하고 시작한 작업이었는데, 한국어의 눈부신 아름다움과 그 언어의 고유하고 매혹적인 신비에 빨려 들어가 11년 동안 원고 전체를 한국어로 다시 쓰게 되었다. 『음천』에는 1950년대 한국의 생생한 문화와 시대에 대한 묘사가 녹아있다. 자, 이제, 독자들을 한국전쟁 전후의 시대로 타임슬립Time Slip 하게 할 이매자 장편소설 『음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전쟁의 그늘 아래, 여성의 운명을 재조명하는 이야기
시대를 초월한 여성의 억압과 심리

『음천』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여성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이 소설은 여성의 억압과 심리를 정직하고 섬세하게 묘사하며, 사회적 변화 속에서 여성이 겪는 내적 갈등과 성장을 포착한다. 이야기는 음천과 그녀의 가족인 귀용, 미나, 수양의 서로 다른 시점에서 서술된다. 이 다면적 접근은 각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인간 본성의 다채로움과 선과 악의 상대성을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소설은 가부장적 전통과 전쟁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통해 여성들의 사회참여와 권리의식의 변화를 생생하게 그린다. 특히,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여자라는 이유로 버림받은 미나의 캐릭터는 가족 내에서의 긴장, 개인적 아픔과 갈등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음천』은 한국전쟁을 전후로 한 시대의 변화와 인물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이 소설은 세 부분으로 나뉘며, 각 부분은 한국전쟁 전, 한국전쟁 중, 그리고 전쟁 후를 배경으로 한다. 1부에서는 전쟁 전의 한국 사회의 모습과 주인공들의 일상생활을 그린다. 여기서는 개인의 꿈과 사회적 현실 사이의 갈등, 가족 간의 관계, 전통과 현대화의 충돌 등이 주요 테마로 다뤄진다. 이 부분에서는 인물들이 각자의 삶에서 마주하는 어려움과 그들이 꿈꾸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그려진다​​.

2부에서는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며, 전쟁이 인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쟁으로 인한 상실과 희생, 가족과 친구들 사이의 분열, 그리고 생존을 위한 투쟁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이 과정에서 인물들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성을 지키려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3부에서는 전쟁 후의 사회적, 개인적 변화를 다룬다. 전쟁이 남긴 상처와 그로 인한 사회적 변화, 개인들의 삶에서의 재건 과정이 그려진다. 인물들은 전쟁이라는 극한의 경험을 통해 변화된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정의하고, 새로운 삶을 구축해 나가려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사랑, 용서, 화해와 같은 주제가 탐구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가치와 정신적 성장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또한, 인간이 겪는 고뇌와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찾아내는 희망과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음천』은 단순히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세계와 그들이 처한 시대적 상황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여성 억압과 심리를 고백하듯 정직하게 묘사하며, 한국전쟁이 여성에게 미친 영향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이는 현대인에게도 공감과 울림을 제공하며, 문학의 힘과 이야기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추천사

“여기 그 시대를 관통한 또 다른 여성사가 있다. 똑똑한 여성이라고 예외일 수 없던 습속의 포승줄에 묶여 괴로워야 했던 인간의 이야기이다.”
─박상화(시인)

“놓치지 말아야 할, 복합적이면서도 지극히 한국적인 러브 스토리”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

“이매자Maija Devine의 서술은 눈부시게 매혹적이고 우아합니다. 독자는 이 책의 등장인물에 깊이 정들고,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아슬아슬하게 읽어 나갈 것입니다.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작가의 시적인 언어에 홀려 마술에 걸린 듯 읽을 것입니다.”
─데이빗 H. 린David H. Lynn(케년 리뷰The Kenyon Review 편집자)

“한국전쟁의 냉혹한 사실주의 한복판에서, 이매자Maija Devine는 마치 꿈과 같은… 매혹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비전을 기록하였습니다.”
─크로스비 켐퍼 3세Crosby Kemper III(캔자스시립도서관 관장)

“이매자Maija Devine는 책과 마찬가지로 재미있고 사려 깊습니다. 당신이 기대한 사랑처럼, 구체적인 심상과 향기가 피어납니다.”
─델타 윌리스Delta Willis(작가, 환경보호론자)

“독자의 감정을 뒤흔드는 이야기.”
─셜리 크리스찬Shirly Christia(퓰리처상 수상 언론인, 작가)

“이매자의 문장은 문화의 규칙과 관습을 포착하기 때문에 매혹적입니다.”
─미국대학여교수협회AAUW 트로프 멘 문학 우수상 위원회

“이매자의 『음천』은 단순히 읽기 좋은 책이 아닙니다. 우리가 더 잘 이해해야 할 문화와 시대에 대한 묘사입니다.”
─마크 R. 드퓨Mark R. DePue(링컨대통령도서관 구술사관장)

“처음부터 끝까지 매력적입니다. 많은 문화 정보와 각 등장인물의 입장이 섬세하게 전개됩니다.”
─와니타 줌부르넨Wanita Zumbrunnen(시인, 리저우드Linderwood대학 교수)

작가 소개

이매자

1966년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수도여자사범대학과 서강대학교에서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다 1970년에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주리 주에서 가정생활에 전념했고, 1995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일곱 살 때 겪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 소설 『음천The Voices of Heaven』으로 〈포어워드 리뷰스〉 선정 ‘올해의 출판상’(다문화 부문, 군사와 전쟁 부문)을 받았으며, USA 베스트 책(역사소설과 문화소설 부문)에 최종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또, 소프 멘 문학상 우수상Thorpe Menn Literary Excellence Award과 미국 독립출판도서상Independent Publishers Book Awards(전자책 소설 분야)을 수상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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