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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생활백서] ⑤중간고사 대체 보고서 어떻게 하나
[교수생활백서] ⑤중간고사 대체 보고서 어떻게 하나
  • 박상주 기자
  • 승인 2007.10.08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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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마감시간 분초까지 계산하면?

유난히 행사가 많은 가을학기. 중간고사를 치르기에 강의시수가 부족하다보니 보고서로 시험을 대체하자는 ‘민원’이 빗발친다. 중간고사 대체 보고서는 점수 배점이 높아 부담되기 마련이다. 어떻게 내는 것이 좋을까.
많은 교수들은 좋은 내용에 뛰어난 필력, 명석한 분석력이 담긴 보고서가 언젠가 들어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고서의 주제 선정에 골몰한다. 하지만 그런 보고서를 만나기도 전에 맞닥뜨리는 현실은 ‘채점’이다.

시험과 달리 학생들은 기상천외한 구성과 외계어로 제각각 다양한 ‘출판물’ 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에 대비해 형식적·내용적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수다.
한 사범대학 교수의 이번 중간고사 대체 보고서 형식양식은 “A4용지에 글씨크기는 10포인트, 좌우상하 여백은 각 10밀리미터, 행간은 130%…”이다. 이면지를 사용하면 가점을 준다. 내용양식은 “구성은 서·본·결에 따르며 서론에는 목적, 구성… 등으로 10줄 이내, 인용하는 내용은 반드시 출간된 서적이나 보고서 자료로 출처를 밝히고, 인터넷에서 글이나 사진 등을 따오면 분량만큼 감점” 등의 기준을 제시한다.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할수록 가·감점의 근거가 생겨 채점이 용이하다.

한 공대 교수는 마감시간도 감점 요인에 포함시킨다. “10월 8일 자정까지 마감, 0.1점/분 감점. 1000분 늦으면 제출할 필요 없음”이라고 제시했다. 인터넷 카페에 과제가 올라가는 시간이 초단위로 명기된다는 점을 이용했다. 이 때 전자우편으로 받는 것은 메일 에러나 송부 지연 등의 문제가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점수 배점이 높다보니 학생들은 많은 분량과 화려한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 이럴 경우 A4 한 장 내에 전체 내용을 요약하도록 제시한 뒤, 이로써 1차 채점을 한다. 뒤 이은 내용은 요약문과의 적합성에 맞게 가점한다. 규정된 분량을 넘어가면 감점하는 것도 글의 양보다 질을 평가하기에 유리하다.

중간고사 기간이 끝난 이후 보고서 채점결과를 공고하고 꼭 이의신청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말고사이후 성적을 결정할 때 보고서 점수로 옥신각신하는 것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박상주 기자 sjpark@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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