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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하고 싶은 일 “세계적 연구·인재양성”
가장 하고 싶은 일 “세계적 연구·인재양성”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7.10.22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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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신임교수 의식조사] ① 대학사회 ·교수생활· 임용과정

지난 2005년 하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신임교수’를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교수사회의 신·구세대간 원활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 궁극적으로 한국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를 풀어가는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신임교수들의 교육관과 연구관, 정체성 진단, 교수임용과정 평가 등을 통해 급변하고 있는 대학·교수사회의 단면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대학교수를 비롯한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인식 지형도를 정확하게 살펴보는 작업은 대학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서도 필요한 일이 될 것이다.
불과 2년만에 ‘실용교육’에 대한 신임교수들의 인식이 학문분야별로 뚜렷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나, 지난 2005년과는 정반대로 나온 결과 등에급변하는 대학교육의 현실을 엿볼 수 있다. 대선 공간에서 유의미한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정치의식도 눈여겨 볼만하다.
진행·통계처리 김혜진 기자 khj@kyosu.net      분석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한국에서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연구업적’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는 인식이 늘고 있는 반면, 출신대학과 인맥 등 부정적인 요인들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임교수들은 대학교수가 되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연구업적’(65.8%)을 꼽았다. 다음으로 출신대학(11.0%)과 인맥(8.9%), 최종 학위 취득국가(8.9%), 교육능력(2.1%), 경력(2.1%), 성격(0.7%) 등을 중요 조건으로 보았다. 지난 2005년 신임교수 의식조사때는 연구업적(63.5%), 출신대학(13.0%), 인맥(9.5%) 등을 중요 조건으로 본 것과 비교된다.

‘최종학위 취득국가’를 중요 조건으로 꼽은 비율도 지난 2005년에 5.5%에서 올해 8.9%로 늘어났다. IMF 이후 해외 유학이 다시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능력은 지난 2005년에 2.5%에서 올해 2.1%로 줄었다.

신임교수로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가장 큰 애로점은 무엇일까.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교수와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교수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은 달랐다.

국내 박사 출신의 교수들은 ‘연구시설 및 공간, 장비 등 연구환경’(23.7%)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동료교수간의 관계’(14.5%)를 애로사항으로 지적했지만, 해외 박사 출신 교수들은 ‘연구업적 달성 부담감’(15.7%)과 ‘연구환경’(15.7%)에 이어 ‘행정업무 등 기타 잡무’(11.4%)를 더 힘들게 느끼고 있었다. 해외 박사는 ‘가족 정착’(8.6%), ‘자녀 교육’(4.3%) 문제를 국내 박사에 비해 더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임교수들은 교수임용과정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임용 결정 후 실제 부임시기의 촉박함’(47.3%)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나이가 젊은 교수일수록 이런 지적이 더 많았다. 기타 의견 중에 “학위취득 대학 수준만 보고 학과 수준은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연구업적뿐 아니라 학생교육에 대한 업적도 반영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가장 좋은 임용방식으로 76.0%가 ‘학과 차원의 주도적 결정’을 꼽았다. 
최근 카이스트가 정년보장 심사를 강화해 ‘퇴출제도’를 마련하는 등 각 대학마다 교수업적평가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연구지원없이 심사기준만 강화시키는 것은 잘못’(51.4%)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다른 대학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16.4%로 뒤를 이었다.

엄격한 정년심사에 대해서는 인문·이학계열 교수들이 사회·공학계열 교수들보다 비판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신임교수들은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동안 ‘세계적 수준의 연구업적 달성’(47.9%)과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인재양성’(37.7%)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삼았다. 신임교수 6.8%는 ‘저서 집필 활동’을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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