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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자주 불러주고, ‘피드백’은 ‘꽂히게’
이름 자주 불러주고, ‘피드백’은 ‘꽂히게’
  • 민혜리 /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연구교수
  • 승인 2008.04.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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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교수를 위한 강의 노하우

부임한 첫 학기는 자신이 속한 대학에서의 교육활동의 주춧돌을 놓는 시간이다. 학생이나 교수 모두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흥분을 느끼며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첫 학기 수업을 통해 신임교수는 소속 대학의 교육환경과 학생을 파악하게 되며,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게 된다.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이 같은 작업을 진행하다보면 시행착오를 겪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신임교수들이 수업에서 활용하면 좋을 몇 가지 팁(teaching tips)을 소개한다.

교수의 관심사 소개하기 = 해당 교과목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보다는 교수가 그 주제에 왜 흥미를 갖게 됐나, 그것이 본인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왜 이 코스를 가르치는가 하는, 그 과목과 분야에 대한 교수자의 열정을 보여준다. 교수가 보여주는 학문에 대한 열정은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자극하게 된다.

소개 카드 쓰게 하고 이름 외우기 = 이름, 주소, 이메일 주소, 학년, 전공과 같은 기본 정보뿐 아니라 선수 과목, 수강 이유, 이 과목에서 배우고 싶은 것, 향후 계획, 관심사, 취미 등에 대한 소개 카드를 쓰게 한다.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면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편안한 수업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학기 내내, 기회가 되는대로 자주 학생의 이름을 부르도록 한다.

학생들에게 서로 소개할 시간 주기 = 학생을 3~5명의 그룹으로 나눠서 서로 소개하게 한다. 학생 수가 많지 않다면 전체가 돌아가면서 한 가지 질문에 답하게 하는 것도 좋다. 예컨대 ‘이 수업에서 꼭 얻어가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이 수업의 어떤 점에 이끌렸는가’ 같은 질문은 이름이나 과, 학년 같은 일반적인 소개보다 수업 진행에 훨씬 유용하게 작용한다.

학기 중 수업평가 실시 = 학생의 강의평가는 수업개선을 위해 매우 유용한 자료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강의평가는 학기말에 이뤄져 평가결과가 해당 수업의 개선에 활용되기는 어렵다. 수업시간 중 학생 피드백을 받아보고 이 결과를 수업개선의 자료로 활용한다면 수업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질문은 지금까지의 수업에 대한 학생의 이해정도를 묻고, 교수의 수업방식의 장단점을 쓰도록 하고 무기명으로 작성하게 하면, 간단한 내용일지라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강의촬영을 통한 강의진단하기 = 강의를 촬영하는 것은 수업 행동과 수업상황을 교수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자신의 강의를 촬영하고 이를 체크한 자료는 어떻게 가르치고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관해 보다 체계적인 분석을 도와준다. 이렇게 강의를 점검하는 것은 교수 스스로가 객관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강의를 돌아보고 강의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 학내 교수학습센터에서 강의촬영을 위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된다.

강의 진행을 위한 원칙    

       
수업진행을 위한 원칙은 신임교수이든 원로교수이든 동일하다. 아래 원칙은 모든 수업에서 좋은 수업을 계획하고 학생의 학습능력을 향상하는데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원칙이다.
학생과 교수 간의 접촉을 장려하라 = 교수와 학생의 접촉은 학생의 동기 유발과 참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교수의 관심은 학생이 학습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속 공부할 수 있게 해준다. 교수의 조언과 지도는 학생의 지적 관심을 증진시키고, 학생이 미래를 설계하고 가치관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과 협동을 장려하라 = 학습은 학생들 간의 협력을 통해 더욱 향상된다. 좋은 학습은 좋은 노동과 마찬가지로 집합적이고 사회적인 행위이지 경쟁적이고 고립된 행위가 아니다. 다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은 참여를 촉진하고 사고력과 이해력을 발달시킨다.

활동적인 학습을 장려하라 = 학습은 경기 관람이 아니다. 학생들은 강의실에 앉아서 교수의 강의를 듣고 미리 준비된 숙제들을 외우며, 답을 내뱉으면서 배우지는 않는다. 학생들은 배운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글로 써 보고, 학습한 내용을 과거 경험과 연관지으면서 생활에 적용해 볼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배우는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뚜렷한 피드백을 주라 =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은 학습에 목표를 부여한다. 수준 높은 학습, 활동적인 학습을 하려면 학생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자주 피드백을 줘야 한다. 

최근에 대학에는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기관들이 있다. 예를 들어, 교수학습센터, 학생상담센터, 학생취업센터, 장애학생센터 등인데 이런 기관의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면 수업진행이나 학생관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각 대학마다 서비스에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일단 이런 기관을 방문하거나 기관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해 교수를 위한 각종 서비스 내용을 확인하고 도움을 받는다면 신임교수로 학내 적응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상당한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민혜리 /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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