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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수 총장 "세계 수준의 지역거점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이효수 총장 "세계 수준의 지역거점대학을 만들겠습니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9.02.1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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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효수 영남대 신임 총장

“이른바 ‘서울공화국’ 시대에 지방대학이 살아남는 길은 서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세계로 나아가야한다. 따라가서는 이길 수 없다. 다른 길을 찾아서 기존의 흐름을 그곳으로 이끌어 가야만 우리가 앞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난 2월1일부터 총장 임기를 시작한 이효수 영남대 총장(58세). 12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이 총장은 취임사에서 “세계화와 지역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세계수준의 지역거점대학, 21세기형 대학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영남대를 키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효수 영남대 신임 총장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 어려운 시기에 총장으로 취임해 4년간 대학을 이끌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제시한다면.              

  "'YU Glocal Initiative', 즉 세계 수준의 지역거점대학이 되겠다는 것이 앞으로 4년간 우리대학이 추구할 새로운 비전이다.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인 ‘글로컬’이 대변하듯 영남대는 앞으로 세계와 지역을 잇는 창(窓)이 될 것이며, 지식기반사회로 앞서 가는 다리(橋)가 될 것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리드 업’(lead-up)전략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이른바 ‘서울공화국’ 시대에 지방대학이 살아남는 길은 서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세계로 나아가야한다. 따라가서는 이길 수 없다. 다른 길을 찾아서 기존의 흐름을 그곳으로 이끌어 가야만 우리가 앞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지식기반사회에 맞는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대량생산으로 대변되는 산업사회는 표준화, 정형화된 인재를 요구했지만 지식기반사회는 변화를 추구하는 진취성과 창의성을 갖춘 지식근로자를 요구한다. 이러한 지식기반사회의 특징은 당연히 대학교육의 변화를 요구한다. 단순히 고급정보나 지식을 전수하는 교육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수집·분석·가공해 새로운 지식으로 끊임없이 창출해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

- 취임사에서 새로운 목표로 ‘Y형 인재 육성’, ‘창의적 지식생산을 위한 융․복합 연구 환경 조성’, ‘열린 대학 구축’을 들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Y형 인재’란,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진취성과 창의성, 인성과 지성,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말한다. 이를 위해 '인재육성혁신위원회(가칭)'를 꾸려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수학과 물리 등 기초학문을 탄탄히 하면서도, 창의성과 진취성을 함께 기를 수 있는 교육을 할 것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융합된 영남대만의 '색깔'을 가진 인재를 기를 것이다.
 연구 분야에서도 학문의 ‘통섭(統攝, Consilience)’과 산학연관 협력을 위한 ‘융․복합형 연구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영남대는 앞으로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창의적 지식생산거점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유치한 ‘LED-IT 융합기술센터’와 ‘대경 태양전지 RIC' 등을 거점으로 관련학계 및 관계, 지역 업계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세계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 이를 위해 세계최고수준의 인재 영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그 결과 영남대는 우리지역으로 기업과 사람을 끌어 모으고, 지역에서 생산된 지식과 부가가치를 수출하는 지식경제허브가 될 것을 확신한다. 

 이를 통해 영남대는 ‘열린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다. 세계로 가고 세계에서 오는 대학,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두루 학습하면서 시대의 현안과 호흡하는 대학, 다양한 평생학습체계로 지역학습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대학이 될 것이다.”

- 대학에서 후학양성에 힘쓴 지 올해로 만 30년이다. 그동안 관철해 온 교육철학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인간화’ 교육이 기본이 되어야한다고 믿는다. 신자유주의와 시장만능주의가 비록 우리사회를 휩쓸고 있지만, 우리 학생들에게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남을 배려할 줄 알고 힘없는 이의 손을 잡아줄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고 싶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따뜻한 마음’과 ‘냉철한 지성’을 겸비한 인재, 정직하고 정의로우며 훌륭한 품성을 지닌 인재로 사회의 인정을 받는다면 그것은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대학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 대학구성원과 지역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대학 교가에 ‘너 슬기론 젊은 얼들아, 너 억센 젊은 힘들아’라는 구절이 나온다. 그 가사처럼 4년 이내에 영남대는 ‘슬기로운 젊은 얼’과 ‘억센 젊은 힘’이 꿈틀거리는 역동적인 대학이 될 것이다. 그 열정과 지혜로 21세기를 선도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우리대학교 학생과 교직원은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17만 동문과 지역사회가 마음을 한 데 모아 응원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효수 총장은?

 1951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영남대 상경대학 교수로 부임해 기획처장, 상경대 학장 등을 역임했다. 노동경제학․노사관계학이 주전공분야인 이 총장은 동양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노동시장, 고용관계, 인적자원개발 등에 대한 이론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1983년 ‘단층노동시장론’, 1995년 ‘PDR시스템이론’, 2003년 ‘지역경제사회선진화파트너십’(RESAP : Regional Economic and Social Advancement Partnership)모델 등 20년 만에 3개의 이론을 개발하며 노사관계학 분야의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냈다. 특히 RESAP모델은 2008년 2월 OECD에서 출판돼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발표한 저서도 17권에 달하며, 90여 편의 논문도 국내외적으로 발표했다. 국제학술대회에 발표한 논문도 24편에 달한다. 또한 노사관계이론을 현장에 접목하는 시도도 활발하게 펼쳐 한국노동경제학회장, 한국노사관계학회장, 제13차 IIRA 세계총회 좌장, 대통령자문 ‘사람입국 일자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대통령 위촉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IIRA 아시아대표 집행이사, 대구경북 고용인적자원포럼 대표, 대구경북 고용심의회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이러한 공로로 ‘녹조근정훈장’(2008), ‘신노사문화대상 노사화합 공로상(공익부문)’(2004), 제38회 ‘경상북도 문화상(인문사회과학부문)‘(1997)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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