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9:25 (일)
절반 이상이 受賞者와 사제관계 … 공동연구로 세계 흔들었다
절반 이상이 受賞者와 사제관계 … 공동연구로 세계 흔들었다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9.04.27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들의 관계망

과학 분야에서도 노벨상 갈증은 심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상한 노벨평화상과 몇몇 한국인 후보가 거론되는 노벨문학상과 달리 과학분야 노벨상은 여전히 불모지다. 일본 중국 등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아시아권 국가가 늘어나는 것도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 탄생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노벨상 13명을 배출한 일본과 비교하면 더욱 조바심이 난다.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의 면면을 살펴볼 필요는 여기에 있다. 1901년부터 1976년까지 노벨상을 수상한 수상자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313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제관계였다. 1972년까지 미국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92명 수상자 가운데 48명은 노벨상을 받은 수상자 밑에서 학사·박사과정, 연구자로 지도를 받았다. 스승이 노벨상을 받기 전에 미래의 노벨상 제자와 함께 일한 경우가 49쌍으로 가장 많았다. 캐번디시 연구소의 톰슨은 1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다섯 세대를 걸쳐 사제 관계가 이어진 경우도 있다.


일본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관계는 분야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띤다. 일본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7명 가운데 6명은 모두 입자물리학 또는 고에너지 물리학 분야에 집중돼 있다. 일본 과학분야 노벨상  ‘1호’ 수상자인 유가와 히데키와 ‘2호’ 수상자인 도모나가 신이치로는 대학 동창이다. 이들은 니시나 요시오의 제자이기도 하다. 도모나가 신이치로는 도쿄대에서 난부 요이치로를 가르쳤다. 난부 요이치로와 고시바 마사토시는 도쿄대 동창이자 공동연구를 한 사이다. 한편 고바야시 마코토와 마스카와 도시히데의 지도교수였던 사카다 쇼이치는 나고야 대학으로 옮기기 전에 유가와 히데키의 중간자 이론 논문을 함께 쓴 연구자였다. 2008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3명도 스승과 제자 사이였고 공동연구 등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반대로 일본 화학·생물학 분야는 수상자들의 업적은 모두 다른 연구 분야에서 이뤄져 특별한 연결 고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는 화학·생물학 분야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공통점도 발견된다. 노벨상을 받기 전에 이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상을 받은 수상자가 많았다. 울프상은 물리·화학상 부문에서 노벨상 다음으로 이 분야에서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난부 요이치로는 1994~5년에 울프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독일의 그륀베르크는 2006~2007년에 울프 물리학상을 받았다.

의학분야에서는 래스커 의학상이 노벨상과 상관관계가 깊다. 200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마리오 카페치, 마틴 에반스, 올리버 스미시스는 2001년 래스커 기초의학상을 수상했다. 래스커 기초의학상 수상자 가운데 50%가 노벨상을 수상했다.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활동한 학회나 재단을 살펴보자. 1973년부터 2008년까지 이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회는 영국 왕립학회다. 영국 왕립학회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회원은 33명이다. 

미국물리학회, 미국 과학 아카데미 미국 화학회, 프랭클린 연구소, 독일 과학 아카데미 미국 물리학 연구소도 노벨상 수상자가 10명 이상이다. 또 많은 수상자들이 여기에서 수여하는 영국 왕립학회상, 폰훔볼트과학자상 등을 받았다. 이런 수상 경력은 노벨상 수상자 추천을 위해 스웨덴 왕립 과학원에서 각 국가 국립학회와 아카데미에 서한을 보낼 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논문 피인용이 높은 것은 물론이다. 피인용도는 노벨상 수상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지금까지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의 개별 논문의 피인용수가 일반적으로 1천회를 상회한다. 최근 5년간 노벨상 수상자 평균 피인용 횟수는 물리학 1만66회, 화학 1만8천989회다.

여기에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는 6명이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김수봉 서울대 교수가 7천323회, 임지순 서울대 교수가 5천703회다. 화학 분야에서는 피터김이 2만,471회, 유룡 카이스트 교수가 9천11회, 김기문 포스텍 교수가 7천642회, 생리의학 김성호(UC 버클리)가 2만5천319회다. 이들은 피인용 횟수를 기준으로 노벨상에 비교적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CI 고피인용으로 따지면 고피인용 연구자 5천여명 가운데 한국인 과학자는 12명이다. 국내 기관 소속 과학자가 4명, 국외 기관 소속 과학자가 8명이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