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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직선제, 대학자율화에 기여한다”
“총장직선제, 대학자율화에 기여한다”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2.05.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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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2 21:23:17
대학 구성원들은 총장직선제도가 대학의 자율화를 신장하고 대학의 여론을 수렴하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파벌 조성들 공동체 분열을 불러오고 학내 보직이 총장선거와 연계됨으로써 공정한 인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이 설문조사 전문기관 ‘아이너스 리서치’에 의뢰해 2001년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국·공립대 교수, 학생, 직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공립대학 총장 후보자 선출제도에 대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설문참가자들은 총장직선제가 ‘대학의 자율화 신장에 기여한다’(55.2%)는 점에서 가장 긍정적이며, ‘대학여론 수렴이 가능’(48.7%)하며, ‘총장선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31.1%)할 수 있다고 보았다.

반면, 총장직선제가 ‘파벌조성 등 공동체의 분열’(83.0%)을 불러오는 부작용이 가장 크며, ‘학내보직이 총장선거와 연계’(52.0%)돼 총장선거과정에서 보직을 약속하는 풍토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보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결과에서 교수의 62.5%, 학생의 66.4%, 교직원의 86.3%가 ‘외부총장영입에 찬성한다’고 답해, 대학 구성원 대부분이 외부총장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장에게 필요한 자질로는 85.1%가 ‘재정확충 등 대학 경영능력’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대학운영을 위한 행정능력’(65.7%), ‘교육자적 양식, 도덕성 및 신뢰도 등 인성’(58.6%), ‘대학개혁 및 변화추진 능력’(49.5%)을 꼽았다(5가지 복수응답).

국립대에서 교직원들의 총장선거 참여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발표된 이번 설문조사결과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전국 24개 국·공립대학에서 교수 2백5명, 직원 7백58명, 학생 2백95명, 조교 67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교직원 비율이 높았던 이번 설문조사에서 총장 선출시 바람직한 참여비율은 교수 43.6%, 직원 21.3%, 학생 11.3%, 조교 7.0% 순 이라고 보았다.

이번 설문조사결과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과거 대통령 직권임명에서 교수들의 직접선거의 방법으로 민주화가 진행됐다면 이제 교직원, 학생, 지역인사 동문가지 참여범위를 넓히는 민주화가 요청되고 있다”며, “교수회 규정을 개정하고 교수, 직원 학생으로 구성된 총장 후보자 선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주장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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