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05:10 (토)
경기대, 이름뿐인 교수 30명이었다…총장 호화빌라도 물의
경기대, 이름뿐인 교수 30명이었다…총장 호화빌라도 물의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2.06.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2-06-05 13:32:25
경기대가 권노갑씨 등 강의와 연구도 하지 않는 이들을 교수로 임용하고 월급을 지급해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1999년도 교육부 감사에서 권씨와 같은 이들이 30명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99년 11월 23일부터 12월 4일까지 11일 동안 교육부가 실시한 경기대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대는 1999년도에 김 아무개씨 등 20명의 겸임교수에 대해 강의를 담당하지 않는데도 매월 50만원씩 보수를 지급했다. 이 가운데는 교수자격기준에 미달하는 사람도 6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또한 같은 해 경기대는 대우교수를 임용하고 한 학기에 1∼2회만 대학원 특강을 한 우 아무개씨 등 10명에게 매달 50만원에서 2백만원씩 일정한 보수를 지급했다. 그 가운데 신 아무개 씨에게는 전혀 강의를 하지 않는데도 매월 1백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당시 교육부는 경기대에 대해 “겸임교수, 대우교수 채용 및 관리가 부당하다”며 손종국 총장등 4명에 대해 경고처분하고, “겸임, 대우 교수는 강의담당 시수를 고려하여 채용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경기대는 이후 1999년 9월부터 김용현 전 고등교육국장, 김 아무개 교수(다중매체 영상학부), 배 아무개 교수(다중매체 영상학부, 아태재단 미주후원회장) 등을 전임교수로 임용하고 강의와 연구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월급을 지급해온 것으로 밝혀져 교육부 감사를 무색케 했다.

경기대는 노조가 올해 이들 교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김 아무개 교수(다중매체영상학부)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육부는 1999년 감사에서 1998년 전임교원 임용 당시 1차 서류·연구실적 평가에서 윤 아무개씨, 김 아무개씨, 이 아무개씨, 신 아무개씨가 각각 91점, 89점, 82점, 70점을 받았으나 손 총장이 단독으로 면접을 치르고 꼴찌였던 신 아무개씨에게만 면접점수를 만점(50점)을 줌으로써 결국 신씨를 합격시킨 것을 확인하고 손 총장에 대해 경고 조치했다.

한편 경기대 총학생회는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손 총장이 2백여평규모의 초호화 빌라에 살면서 공·사 구분이 뚜렷하지 않다. 구입경비와 운영비용에 대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이날 공개된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손종국 총장은 19살, 21살된 두 아들과 본인 명의로 2001년 6월 1일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ㅊ빌라 102호와 202호를 구입했다. 손 총장이 구입한 ㅊ빌라는 등기부 등본상에는 69평으로 기재돼 있으나 주변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는 “호화주택에 대한 과중한 세금부담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실 건평은 1백여평이 넘으며, 분양가가 13억원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인술 총장비서팀장은 “사저를 외부손님 접대에 사용한 것”이라며, “호화빌라로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비난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도의적인 차원에서 이를 처분하고 이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