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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산악문화’ 전문연구기관 박차 가한다
세계적인 ‘산악문화’ 전문연구기관 박차 가한다
  • 김기주 순천대 지리산권문화연구원 HK교수·철학
  • 승인 2012.07.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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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한국연구재단 공동기획_ 인문학, 새로운 도전을 찾아서 ⑫ 순천대·경상대 지리산권문화연구단

 

김기주 순천대 지리산권문화연구원 HK교수
지리산권문화연구단은 순천대 지리산권문화연구원과 경상대 경남문화연구원이 연합해 구성한 인문한국(HK) 사업단이다. 현재 HK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여러 사업단 가운데 유일하게 두 대학의 연구소가 참여해 연구단을 구성한 경우다. 그런 까닭에 세간의 주목과 함께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성공적인 운영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으며, 두 연구소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발휘함으로써 상승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토의 70% 이상이 크고 작은 산으로 구성돼 있다. 마을과 도시는 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산에 의지해 살아왔다. 산은 과거의 역사 속에서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삶과도 분리될 수 없는 요소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산과의 관련성 속에서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진행되지 못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의 문화를 산과의 관련성 속에서 읽어내기 위한 연구가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 것인지를 대변해 보여준다.

지리산권문화연구단은 비록 ‘지리산권 문화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를 1차적 목표로 설정하고 있지만 그것은 산악문화 전반에 대한 연구로 넓혀가기 위한 기초이자 토대가 될 뿐이다. 즉 지리산권 문화에 대한 이해를 출발점으로 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그리고 세계적인 산악문화 전문연구기관으로의 성장, 이것이 바로 우리의 목표가 된다. 우리 연구단에서는 이 목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완수하기 위해 연구, 학술, 교육 세 가지 방향에서 노력하고 있다.

먼저 연구 방면에서는 개인적인 혹은 특정 학문 분과의 연구를 진행함과 동시에 지리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연계함으로써 연구의 구체성을 확보하고 있다. 더욱이 지리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것은 연구단의 자립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HK사업 시작과 동시에 자료수집과 연구를 동시에 수행했으며, 또 학술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구체적인 방향을 모색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문화재청에서 발주한 ‘지리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연구용역’을 3차례의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잠정목록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함으로써 지리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지리산권문화연구단은 동아시아 산악문화연구회를 토대로 세계적인 산악문화 연구의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연구회 결성 기념 국제학술대회 모습.
학술 방면에서는 매년 국제학술대회를 예술행사와 병행하는 ‘지리산 문화예술포럼’ 외에 한·중·일·월 4국의 6개 산악문화 관련 연구소, 곧 순천대 지리산권문화연구원, 경상대 경남문화연구원, 중국 태산학원 태산연구원, 중국 윈난대 민족연구원, 일본 신슈대 산악과학총합연구소, 베트남 국립하노이대 종교문화원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산악문화연구회’를 2011년 5월 결성하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고, 그 결과물인 논문집을 3개 국어로 출간했다. 올해에는 지난 5월 중국 태산학원에서 6개 연구소가 참여하는 학술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했고, 내년 2013년에는 일본 신슈대에서 학술대회와 함께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앞으로도 동아시아 산악문화연구회를 토대로 삼아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확대해 가며 세계적인 산악문화 연구의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 방면에서는 학문후속세대에 대한 교육 이외에 지난 3년 동안 두 대학에서는 시민강좌인 ‘지리산 인문학’을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진행해 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그 과정을 국·공립대학 평생교육협의회에서 인정하는 ‘지리산 문화유산 해설사 과정’과 ‘지리산 자연환경 해설사 과정’ 등으로 세분해 지리산의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해설사를 양성하고 있다. 이것은 연구 성과물을 지역민에게 환원하는 일인 동시에 연구의 지역적인 토대를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김기주 순천대 지리산권문화연구원 HK교수
대만 東海대 철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조선성리학의 전개과정에 관심을 갖고 「사단칠정론으로 본 기호학파의 3기 발전」, 『영남의 학맥』 등 다수의 논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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