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20 (금)
나비들-이중섭(Butterflies-Lee Jung Seop), 162×130.3cm, 린넨에 아크릴, 2000
나비들-이중섭(Butterflies-Lee Jung Seop), 162×130.3cm, 린넨에 아크릴, 2000
  • 교수신문
  • 승인 2014.03.17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갤러리 초대석_ 김동유(목원대 교수)


「인물을 그리다: 초상화」展, 부산시립미술관 금련산갤러리, 2014.3.1.~5.18

19세기 말, 사진기 발명으로 그림이 담당했던 초상화 역할과 표현방식은 확연히 변화했다. 화가가 인물의 개성과 특징을 왜곡된 기법과 단순화하는 조형, 즉 비대칭과 불규칙성을 사용해 인물의 성품까지 강렬하고 세심하게 담아내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다. 김동유의 이 작품은 수많은 나비 개체가 모여 이중섭이란 인물의 형상을 이루고 있다. 나비가 흩어지면 이중섭이란 인물 역시 해체돼 버린다. 이중섭, 그는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존재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름조차 인식되지 않는 대상이기도 하다. 김동유는 현재 생존하지 않는 인물과 언제 해체될지 모르는 개체의 불안정한 형태를 통해서 현대인이 겪는 존재의 위기의식과 불안을 표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