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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잇는 지속적 연구 위한 KAIST의 실험
세대를 잇는 지속적 연구 위한 KAIST의 실험
  • 양도웅
  • 승인 2018.08.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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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주 물리학과 특훈교수·유룡 화학과 특훈교수 등 2개 연구실 추가 선정
- 신물질 개발, 분자 레벨 및 나노 영역에서의 촉매 설계 연구 수행

KAIST(총장 신성철)가 최근 2개의 ‘초세대 협업연구실’을 추가 선정했다. 이로써 지난 3월부터 국내 대학 중 사상 처음으로 KAIST가 도입·운영 중인 ‘초세대 협업연구실’은 모두 4개가 됐다. 

‘초세대 협업연구실’은 학문적 업적이 뛰어난 교수가 퇴직과 동시에 연구실 문을 닫게 됨에 따라, 해당 교수가 그동안 축적한 연구 업적과 노하우 등의 학문적 유산이 사장(死藏)되는 것을 막고 후배 교수가 선배 교수의 연구를 계승 및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다. 특히 이 제도의 특징은 선배 교수가 은퇴 후에도 연구원 자격으로 후배 교수와 함께 계속 연구에 참가한다는 점이다.  

KAIST는 이번 ‘초세대 협업연구실’ 선정을 위해 198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클라우스 폰 클리칭 박사(독일 막스 플랑크 고체물리학 연구소)와 2002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쿠르트 뷔트리히 박사(스위스 취리히공대 교수) 등 총 6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장기주 특훈교수(물리학과)와 유룡 특훈교수(화학과)를 제2차 초세대 협업연구실 지원 대상자로 지난달 19일에 선정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6일 1차 개소한 KAIST 초세대협업 연구실. 왼쪽부터 김현욱 교수(생명화학공학과), 신성철 총장, 이상엽 특훈교수(생명화학공학과). 사진 제공=KAIST 홍보실
지난 4월 26일 1차 개소한 KAIST 초세대협업 연구실. 왼쪽부터 김현욱 교수(생명화학공학과), 신성철 총장, 이상엽 특훈교수(생명화학공학과). 사진 제공=KAIST 홍보실

2개 연구실이 새로 선정됨에 따라 KAIST가 운영 중인 ‘초세대 협업연구실’은 지난 3월 1차로 선정된 이상엽 특훈교수(생명화학공학과)의 ‘시스템 대사공학 및 시스템 헬스케어’ 연구실과 성형진 교수(기계공학과)가 책임을 맡은 ‘헬스케어 음향미세유체’ 연구실을 포함해 모두 4개가 됐다.

KAIST는 1차 ‘초세대 협업연구실’을 선정한 이후 추가 선정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연구의 독창성·혁신성·탁월성을 기초로 세계적 연구를 선도하기 위한 분야 △KAIST가 세계 최초, 세계 유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할 수 있는 분야 △두 세대 이상의 연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지속적·장기적 지원이 요구되는 분야 등에서 교내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공모해 왔다. 

2차 모집에서 ‘초세대 협업연구실’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장기주 특훈교수(물리학과)는 김용현 교수(나노과학기술대학원), 한명준 교수(물리학과)와 함께 ‘응집물질계산물리’ 연구실을 운영한다. 새로운 양자 현상 예측과 기능성 물질 개발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제1원리 전자구조 계산으로 물질의 물리적 특성을 규명하고 신물질을 디자인하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제1원리 전자구조 계산: 원자의 위치와 종류만을 기초정보로 이용하는 양자역학 계산으로 원자, 분자, 고체, 표면, 경계면, 나노 구조 등 여러 가지 응집물질의 특성을 연구하는 분야다. 

이와 함께 유룡 특훈교수(화학과)는 최민기 교수(생명화학공학과)와 공동으로 ‘분자촉매 디자인 및 반응 공학’ 연구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분자 레벨 및 나노 영역에 첨단 화학기법을 접목해 촉매를 설계하는 연구 분야다. 에너지 및 환경 문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각종 화학반응의 반응 효율을 극대화하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KAIST는 이번에 선정된 연구실에 향후 5년간 운영비와 협업 연구 공간 등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5년 뒤 평가 결과로 계속해서 지원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신성철 총장은 “시니어 교원은 축적된 학문적 유산을 후세대에 기부하고 주니어 교원은 학문적 연속성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 3월 발표한 ‘KAIST 비전 2031’에서 약속한 대로 오는 2031년까지 ‘초세대 협업연구실’을 60개 이상 으로 점진적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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