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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해산과 한국주차군의 독립운동 탄압
군대 해산과 한국주차군의 독립운동 탄압
  • 이혜인
  • 승인 2020.07.27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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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역 김영숙 | 역사공간 | 388쪽

대한제국 군대 해산 이후 의병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1년간의 
일본군 전투보고서 「전투상보」를 번역, 수록하다

근대 격변기 열강의 각축 사이에서 한국의 자주적 변혁은 제약되었고, 국권은 강탈되었다. 근대 한국의 국권상실 과정은 감성적 민족주의 차원을 넘어 냉철하게 직시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실증적 고찰이 이뤄져야 한다. 약육강식이 엄존하던 격변기의 현실과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성찰하는 것은 침핍(侵逼)으로 얼룩진 수난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자, 동북아 평화를 위한 역사 정립의 길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운요호사건 이래 한국강점의 선봉에 섰던 일본군에 대한 연구는 필수적이다. 공사관수비대에서 시작해 한국주차대·한국주차군·조선주차군·조선군·제17방면군 등으로 변모한 일본군은 의병탄압 및 독립운동 억압에 앞장섰으며, 강점 이후에는 식민지 민중의 삶을 통제하고 군사적으로 지배하는 주역이었다. 나아가 간도침략, 만주사변, 중일전쟁으로 이어지는 시기에는 일본의 대륙침략의 선봉에서 활동한 주체였다. 요컨대 일제의 한국강점과 식민지배, 대륙침략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주둔 일본군에 대한 이해가 선결되어야 한다. 

이렇듯 <한반도주둔일본군 사료총서>는 군사지배에 기반을 둔 일본제국주의의 전면(全面)을 드러내기 위해 일본군의 역할과 실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 책은 그 두번째 권으로, 수록된 사료는 일본군의 전투보고서 「전투상보(戰闘詳報)」이다. 이 책에서 번역하여 소개하는 『각지의 전투상보(各地ニ於ケル戰闘祥報)』(이하 「전투상보」)는 1907년 8월 제1호를 시작으로 1908년 7월 제25호까지 순차적으로 작성된 것이다. 이들 사료는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 자료인 ‘육군성(陸軍省) 대일기(大日記)’ 중 『밀대일기(密大日記)』와 『조선사건(朝鮮事件)』 자료 안에 포함되어 있다.

「전투상보」가 다루고 있는 시기는 대한제국 군대 해산 이후 의병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1년간이다. 「전투상보」 작성이 시작된 1907년 8월은 헤이그특사를 파견했다는 빌미로 광무 황제가 강제 퇴위를 당하고 이어 정미조약으로 인해 통감부가 내정간섭권을 대폭 강화하던 시기였다. 한편, 대한제국 군대가 강제로 해산당하자 이에 항거하려는 군인들이 의병진에 가세하면서 대
일항전이 확대되는 시기였다. 해산 군인의 항전은 서울의 시위대로부터 시작되어 원주·강화·홍주·진주 진위대로 확대되었고, 이들은 각기 의병에 가담하여 전력을 강화시켰다. 「전투상보」는 후기의병전쟁이 고조되던 시기부터 소위 ‘남한대토벌’이 진행되는 사이에 일본군과 의병 간의 전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 편역자 소개 ]

김영숙(金英淑)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일본사학과에서 일본근현대사를 전공하였으며,『 일본 외교에서의 새로운 국제질서의 모색-만주사변에서 일소중립조약까지』로 박사학위(문학박사)를 받았다. 저서로 『근대 일본의 동아시아정책』(2009), 『하라 다카시 평민 재상의 빛과 그늘』(2019)이 있으며, 역서로는 『만주사변에서 중일 전쟁으로』(2012), 『폭주하는 일본의 극우주의-재특회, 왜 재일 코리안을 배척하는가』(2015), 『재특회(在特會)와 일본의 극우-배외주의운동의 원류를 찾아서』(2016)가 있다.


[ 감수자 소개 ]

안자코 유카(庵逧由香)
일본 쓰다주쿠대학 및 고려대학교에서 국제관계사 및 한국근대사를 전공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광운대학교 겸임교수, 리쓰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을 역임하여 현재는 리쓰메이칸대학 문학부 교수, 코리아연구센터 부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 『朝鮮労務(復刻版)』(2000), 『朝鮮人強制動員における労務(国民)動員計画と地方行政」(2010), 「植民地期朝鮮史像をめぐって-韓国の新しい研究動向-」(2010), 「咸鏡北道の軍都と『慰安所』·『遊廓』」(2010), 「朝鮮における総動員体制の構造」(2011), 「朝鮮の常設師団(19師団·20師団)と朝鮮社会」(2015), 「朝鮮人強制動員の実態と『徴用工判決』」(2020)가 있다.

황선익(黃善翌)
한국독립운동사, 해외 한인사회사, 일제 식민지 지배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한국역사학과에 재직하며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독립운동 기념의 역사적 전개와 독립운동 기념관」(2018), 「해방 후 귀환구호운동의 전개와 미군정의 대응」(2018),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찰기관의 변천과 역사적 과제」(2019), 「일본군의 한성 점령과 군대해산」(2020) 등 다수의 저작을 발표했다.


[ 차례 ]

발간사
일러두기
해제

사료 01 한국주차군 각지에서의 전투상보 건(1907. 9. 28)
사료 02 한국주차군 각지에서의 전투상보 건(1907. 10. 9)
사료 03 한국주차군 전투상보 건(1907. 10. 25)
사료 04 한국주차군 전투상보 건(1907. 11. 1)
사료 05 한국주차군 전투상보 건(1907. 11. 8)
사료 06 한국주차군 전투상보 건(1907. 11. 18)
사료 07 한주군(韓駐軍) 각지에서의 전투상보 제출 건(1907. 12. 6)
사료 08 한국주차군 각지에서의 전투상보 제출 건(1907. 12. 17)
사료 09 한주군 각지에서의 전투상보 제출 건(1908. 1. 11)
사료 10 한주군 각지에서의 전투상보 제출 건(1908. 1. 17)
사료 11 한주군 각지에서의 전투상보 제출 건(1908. 1. 23)
사료 12 한국주차군 전투상보 제출 건(1908. 2. 8)
사료 13 한주군 각지에서의 전투상보 제출 건(1908. 2. 13)
사료 14 한주군 각지에서의 전투상보 건(1908. 3. 7)
사료 15 한주군 각지에서의 전투상보 건(1908. 3. 18)
사료 16 한주군 각지에서의 전투상보 건(1908. 3. 25)
사료 17 한주군 각지에서의 전투상보 건(1908. 3. 30)
사료 18 한주군 각지에서의 전투상보 건(1908. 4. 10)
사료 19 한국 내 각지에서의 전투상보 제19(1908. 4. 23)
사료 20 제1호 한주군 전투상보 제20호 제출 건(1908. 5. 12)
사료 21 제5호 한주군 전투상보 제21호, 제22호 제출 건(1908. 5. 15)
사료 22 제7호 한주군 전투상보 제23호 제출 건(1908. 6. 11)
사료 23 한국 내 각지에서의 전투상보 제출 건(1908. 7. 2)
사료 24 제6호 한주군 전투상보(제25호) 제출 건(1908.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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