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8:25 (일)
중국 춘추시대의 살아있는 거울, ‘춘추좌씨전 上’ 화제
중국 춘추시대의 살아있는 거울, ‘춘추좌씨전 上’ 화제
  • 김재호
  • 승인 2021.08.11 15:36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토완역(懸吐完譯)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상(上)』 | 허호구 외 번역 | 468면

(사)전통문화연구회는 지난 2021년 7월 31일에 오서오경독본(五書五經讀本) 『현토완역(懸吐完譯)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상(上)』을 발간했다.

『춘추(春秋)』가 완성되자 난신적자(亂臣賊子)들이 두려워하였다

『춘추』는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의 역사책이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듯 교훈  삼을 만한 내용이 많다. 유사(有史) 이래 수많은 나라의 흥망성쇠가 있었지만, 노나라의 역사책이지만 경서(經書)로 인정된 까닭은 공자(孔子)가 『춘추』를 직접 수정했다는 기록 때문이다. 『맹자(孟子)』에는 “세상이 쇠하고 도(道)가 미약해져 부정한 학설과 포학한 행동이 생겨나,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경우가 있었다.” 하였고, “공자가 『춘추』를 완성하자 난신적자들이 두려워하였다.” 하였다.

『춘추』는 혼란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공자가 남긴 단안(斷案)이다. 글자 하나를 넣고 빼는 일자포폄(一字褒貶)의 신중한 구성과 문장 속에 숨겨놓은 미언대의(微言大義)는 『춘추』를 상징하는 주요 키워드이다.

삼국지(三國志) 관우(關羽)도 애독한 『춘추』 해설서

현재 서울 동묘(東廟)의 전신(前身)인 동관왕묘(東關王廟)의 주인공, 삼국지 관우도 『춘추좌씨전』을 암송할 정도로 좋아하였다고 한다. 『춘추』의 문장은 구성이 몹시도 간결하다. 전후사정ㆍ앞뒤맥락 모두 자르고 핵심만 실어놓았다. 이 때문에 공자의 저작이 맞는지 진위 논쟁이 항상 따르고, 해설서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좌구명(左丘明)이 지었다고 전하는 『춘추좌씨전』은 춘추 해설서 가운데 역사적 사건과 맥락을 가장 상세하게 밝혀놓은 책이다. 문장 구성과 글자 풀이에 주력한 타 해설서들과 달리 역사책의 성격이 짙다. 그만큼 내용을 이해하는 데 탁월하고, 누구나 술술 읽으며 맥락을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 『춘추좌씨전』이 등장한 이후 그 매력은 동아시아 전역에 퍼지며, 『춘추』를 이해하는 핵심서로 자리 잡았다.

정조(正祖)의 『춘추좌씨전』, 희대(稀代)의 명저(名著)로 재탄생하다

『춘추좌씨전』이라 통칭되어온 기존 책은 진(晉)나라 두예(杜預)의 『춘추좌씨경전집해(春秋左氏經傳集解)』이다. 춘추벽(春秋癖)이 있다고 평가된 두예는, 공자의 경(經)과 좌구명의 전(傳)을 합하여 하나의 책으로 만들었다. 독서의 편의를 위한 합본(合本)이었으나 연도별로 경은 경 따로, 전은 전 따로 합쳐져서 독해에 한계가 있었다.

조선(朝鮮) 정조(正祖)는 1797년(정조 21) 경전 정본화 사업의 일환으로 『춘추좌씨전』을 가다듬어, 경과 전을 사건의 순서대로 재배치하였다. 경은 큰 글자로, 전은 작은 글자로 쓴 것은 송(宋)나라 주희(朱熹)의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체제를 본뜬 것이다.

정조의 기록인 『일성록(日省錄)』의 큰 글자는 당시 명필인 조윤형(曺允亨)과 황운조(黃運祚)의 필체인데, 모두 대명의리(對明義理)를 지키다 순국한 인물의 현손(玄孫)으로 그 대의(大義)를 기리는 목적이었다.

『현토완역 춘추좌씨전 상』은 정조의 『춘추좌씨전』을 저본으로 삼고, 국내외 연구 성과를 폭넓게 반영하여 역주(譯註)에 포함시켜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원문에는 저본에 사용된 어람용(御覽用) 주색(朱色) 현토(懸吐)를 참조하여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현토하고 필요에 따라 가감하였다. 또한 역자의 친절한 주석과 현대적인 번역을 가미하여 전문가를 포함한 일반 독자들까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번역을 지향하였다. 『현토완역 춘추좌씨전』은 상중하 총 3책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윤진한 2021-08-11 20:40:27
이번생, 저번생같은 윤회가 없습니다. 유교나 가톨릭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인간이 가장 중요할뿐, 사람이 동물로 윤회하거나 하는것을 인정치 않습니다. 전생이나 내세도 없습니다. 다만 유교는 사람이 죽으면 혼이 하늘로 승천하고, 현세에서 죄를 지었으면 그에 맞게 처우됩니다. 그게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당개념이겠지요.한번뿐인 고귀한 인생, 부처 Monkey의 불교처럼 동물로 인간을 비하하지 말고 열심히 사는게 유교입니다.

윤진한 2021-08-11 20:39:50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동아시아는 수천년 유교사회입니다. 공자님 이전의 始原유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 이전의 구약성서 시대에 해당됩니다. 하느님(天).神明,조상신 숭배가 유교의 큰 뿌리입니다. 유교는 국교로, 주변부 사상으로는 도가나, 음양가, 묵가사상등이 형성되었고, 법가사상은 이와는 다른 현실적인 사상이며, 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방법이었습니다(진나라때 강성하고, 유교나 도교와 달리, 한나라때 율령이 반포되어 이후 동아시아에 유교와 별도의 성격으로 국가통치에 활용됨).

@유교는 이번